양측 부신절제술 후 쇼크가 생기는 핵심 이유는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부족해져서 혈압과 혈관 긴장도, 혈액량,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코르티솔은 단순한 스트레스 호르몬이 아니라 혈압을 유지하는 데 필수입니다. 코르티솔이 부족하면 혈관이 카테콜아민, 즉 아드레날린·노르아드레날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수액을 줘도 혈관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하고, 혈압이 떨어집니다. 동시에 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능력도 떨어져 저혈당이 생길 수 있고, 전신 쇠약과 의식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알도스테론이 부족하면 신장에서 나트륨과 물을 붙잡아두지 못합니다. 그 결과 소변으로 염분과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탈수와 저혈압이 생깁니다. 반대로 칼륨은 배출이 잘 안 되어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부정맥 위험도 올라갑니다. 저나트륨혈증도 흔히 동반되어 오심, 구토, 혼돈, 경련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약으로 보충해서 괜찮다가도 감염, 수술, 외상, 심한 구토·설사처럼 몸에 스트레스가 큰 상황에서는 필요한 코르티솔 양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때 평소 용량 그대로 먹거나, 구토 때문에 약을 흡수하지 못하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급성 부신 위기가 생깁니다. 이 상태가 진행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의식이 흐려지며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양측 부신절제술 후에는 아플 때 스테로이드 증량 규칙, 주사 가능한 하이드로코르티손, 응급실 방문 기준을 반드시 교육받아야 합니다. 발열, 반복 구토, 설사, 심한 무기력, 어지럼, 저혈압, 의식저하가 있으면 단순 컨디션 저하로 보지 말고 부신 위기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