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일본의 '쓰지우라 센베이'>
포춘 쿠키의 원형은 19세기 일본 교토 주변의 신사에서 팔던 '쓰지우라 센베이'라는 과자입니다.
이 과자는 구울 때 안에 점괘가 적힌 종이 조각('오미쿠지')을 끼워 넣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포춘 쿠키처럼 달콤한 바닐라 맛이 아니라, 미소(일본식 된장)와 참깨를 넣어 짭조름하고 구수한 맛이 났고 색깔도 더 어두웠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피어난 '누가 먼저?' 논쟁>
1900년대 초, 많은 일본인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면서 이 과자 문화도 함께 건너갔습니다. 이때 지금의 달콤하고 바삭한 '미국식 포춘 쿠키'가 탄생했는데, 누가 최초로 만들었는지를 두고 크게 두 가지 설이 대립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설 (하기와라 마코토):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파크 내 '일본 차정원(Japanese Tea Garden)'을 관리하던 하기와라 마코토가 1900년대 초 손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메모를 넣어 과자를 대접한 것이 시초라는 설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설 (데이비드 정): 19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콩 국수 회사'를 운영하던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정이 노숙인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담아 과자를 나눠준 것이 시작이라는 설입니다.
1983년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심의법정'에서 이 논쟁을 다루기도 했는데, 법정은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하기와라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왜 일본 과자가 중국 레스토랑의 상징이 되었을까?>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제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일본계 미국인들을 강제로 수용소에 격리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에 포춘 쿠키를 만들던 일본계 제과점들이 모두 문을 닫게 되었죠.
이 공백을 채운 것이 바로 중국계 사업가들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미국식 중국 요리'가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중국 음식점들이 디저트 문화가 없는 중국 요리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달콤한 포춘 쿠키를 대량 생산해 내놓기 시작한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 전역의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가 "왜 우리 동네 중국집에는 그 신기한 점괘 과자가 없냐"고 찾기 시작하면서 포춘 쿠키는 완전히 '미국식 중국 레스토랑'의 상징으로 굳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