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다이어트를 장기간 지속하면서 겪으시는 심장의 뻐근함과 속이 허한 느낌은 단순한 칼로리 부족을 넘어 한의학적으로 기혈이 심하게 손상되었음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우리 몸에서 심장은 온몸으로 피를 뿜어주는 펌프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정신 활동을 주관하는 핵심 장기입니다. 음식을 너무 오랫동안 적게 먹으면 피를 만들어내는 원천인 비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장으로 가야 할 영양 공급이 끊어지게 됩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심장과 비장의 기운이 함께 약해졌다는 뜻으로 심비양허라고 부릅니다. 심장에 피와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심장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해 가슴이 뻐근하거나 콕콕 찔리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고 뚜렷한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속이 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위장의 기운인 위기가 고갈되었기 때문입니다. 소화기관에 에너지가 없다 보니 늘 가짜 허기가 지는 것처럼 속이 텅 빈 느낌이 들고 메스꺼움이나 쓰림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몸의 기운이 떨어지면 심장을 보호하는 음액이 말라 가슴에 가짜 열이 뜨는 증상도 생기는데 이로 인해 잠을 깊이 못 자고 피로가 더 극심해집니다. 현재 겪으시는 증상들은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대사율을 극도로 낮추고 에너지를 쥐어짜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이므로 무리한 체중 감량을 즉시 중단하셔야 합니다. 지금은 살을 빼는 것보다 기운을 보충하고 심장의 피를 채우는 섭취가 최우선입니다.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유동식이나 죽을 조금씩 자주 드시면서 위장의 기운을 살려야 심장의 뻐근함도 자연스럽게 가라앉습니다. 체력이 너무 저하된 상태이므로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셔서 저하된 심장과 위장 기능을 회복하는 처방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