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T 54만 놓고 보면 보통 “심각한 수치”로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정상이라고 넘길 수 있는 수치도 아닙니다. 검사기관 기준에 따라 정상 상한이 다르지만, 남성에서 건강한 ALT 기준은 대략 29에서 33 정도로 보는 견해가 있어 54는 경도 상승에 해당합니다. ALT는 간세포 손상을 반영하는 효소이고, 수치 상승 정도가 간 손상 정도와 항상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건강검진까지 1년가량 그냥 두는 것보다는, 근처 내과나 소화기내과에서 1개월에서 3개월 안에 재검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재검 때는 ALT만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AST, 감마지티피, 알칼리인산분해효소, 빌리루빈, 혈소판, B형간염, C형간염, 혈당, 지질검사 등을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면 복부초음파로 지방간 여부도 봅니다. AASLD에서도 경도 간수치 상승 평가 시 병력, 음주, 약물, 보충제, 바이러스 간염, 대사질환 위험요인,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를 함께 고려하도록 설명합니다.
30대 남성에서 ALT 54의 흔한 원인은 지방간, 최근 음주, 체중 증가, 운동 직후 검사, 감기약이나 진통제, 한약이나 영양제, 바이러스 간염 등이 있습니다. 특히 복부비만, 중성지방 상승, 당뇨 전단계, 잦은 음주가 있으면 지방간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검사 전 며칠간 과음했거나 고강도 운동을 했다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당장 응급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눈이나 피부가 노래짐,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진해짐, 심한 우상복부 통증, 지속 구토, 심한 피로, 출혈 경향이 있으면 빨리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그런 증상이 없다면 술은 최소 2주에서 4주간 중단하고, 불필요한 진통제나 보충제는 피한 뒤 재검하는 방식이 합리적입니다. 수치가 계속 높거나 100 이상으로 오르거나 다른 간수치도 같이 이상하면 원인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