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에 관해 궁금증 발생!!!!!!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드라마 보다가 궁금해 졌는데 수혈은 왜 꼭 혈액형이 맞아야 되는거에요? 급한상황에도 혈액형검사 먼저 하던데 혈액형 다른거 수혈하면 어떻게 되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인데, 의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혈액형이 맞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계가 "나"와 "남"을 구별하기 때문입니다. 적혈구 표면에는 항원(Antigen)이라는 단백질이 붙어 있는데, A형은 A항원, B형은 B항원, AB형은 둘 다, O형은 둘 다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혈액 속에는 자신에게 없는 항원에 대한 항체(Antibody)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적으로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A형인 사람은 항-B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 B형 혈액이 들어오면 즉시 공격합니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혈액을 수혈하면 급성 용혈성 수혈 반응(Acute Hemolytic Transfusion Reaction)이 발생합니다. 수혈된 적혈구가 환자의 항체에 의해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파괴된 세포 내용물이 혈관 안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임상적으로는 수혈 시작 후 수 분에서 수십 분 이내에 극심한 허리 통증, 오한, 고열, 혈압 저하, 적갈색 소변(헤모글로빈뇨)이 나타나고, 심하면 신부전,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C,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쇼크로 진행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혈액형 불일치 수혈은 의료 사고 중 매우 심각한 사례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급한 상황에서도 혈액형 검사를 먼저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검사 자체는 10분 안팎이면 가능하고, 이 시간을 절약하려다 오히려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단, 진짜 생사의 기로에서 혈액형 확인조차 불가능한 극한 상황에는 O형 Rh음성(O-) 혈액을 사용합니다. O형은 A·B 항원이 없어 어떤 혈액형과도 즉각적인 급성 반응 위험이 가장 낮고, Rh음성은 Rh항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를 "만능공혈자(Universal Donor)"라고 부르는데, 완전히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가장 위험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ABO 혈액형 외에도 Rh, Kell, Duffy 등 수십 가지 혈액형 항원 체계가 존재하고, 반복 수혈 환자나 임산부에서는 이에 대한 항체가 생겨 추가적인 반응이 생길 수 있어서 교차시험(Cross-matching)이라는 검사를 통해 환자 혈청과 공혈자 혈액을 직접 섞어 반응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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