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질이 있어도 대장내시경 받으시는 분들 많습니다. 치질이 내시경의 금기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항문 출혈이 있을 때 치질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 감별하려고 내시경을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장정결제, 흔히 말씀하시는 설사약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요. 장정결제는 장을 비우는 삼투압 기전으로 작용하는 것이고, 항문 쪽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거나 치핵 조직을 손상시키는 기전이 없습니다. 설사 자체가 치질을 악화시킨다는 속설은, 반복적인 만성 설사나 강하게 힘을 주는 상황과 혼동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결제 복용으로 치핵이 2기에서 3기로 악화됐다는 이야기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내시경 도중 항문경을 삽입할 때 내치핵 부위에 자극이 가거나, 시술 후 일시적으로 불편감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이건 일시적인 것이고 내시경 전에 담당 의사에게 치핵 있다고 미리 말씀하시면 훨씬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30대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병력이 있고, 복통이나 배탈이 잦다면 한 번쯤 대장내시경으로 기질적 원인을 배제해두는 게 나쁘지 않습니다. 건강염려증이 있으신 분들은 오히려 깨끗하다는 결과를 받고 나서 훨씬 안심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기준으로도 증상이 있는 경우엔 나이와 무관하게 내시경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치센 복용 중이시니 내시경 전 약물 복용 여부를 소화기내과 의사와 미리 상의해두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