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피부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음주는 분명히 악영향을 줍니다.
사타구니 주변에서 시작해 다른 부위로 번지는 양상, 그리고 음주 후 병변이 확장되었다가 아침에 돌아온 경과를 보면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알코올은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피부 혈류를 급격히 늘립니다. 염증이 진행 중인 피부에서는 이 혈관 확장이 부종과 발적을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어제 병변이 두드러기처럼 커졌다가 아침에 가라앉은 것이 이 기전과 잘 맞습니다.
추가로, 알코올은 면역 조절에도 관여합니다. 피부 장벽 기능을 떨어뜨리고 국소 면역 반응을 교란시켜서, 곰팡이나 세균에 의한 피부 감염이 있을 경우 회복을 더디게 만듭니다. 사타구니는 체온이 높고 습한 환경이라 어루러기나 완선 같은 진균 감염이 잘 생기는 부위인데, 이런 감염성 병변이라면 음주가 치료 반응 자체를 낮출 수 있습니다.
현재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약이 있다면 그 약의 성분도 중요합니다. 항진균제 계열이나 일부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음주와 직접적인 약물 상호작용은 드물지만, 내복약이 포함되어 있다면 처방 약사나 담당 의사에게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치료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음주를 삼가시는 게 경과에 분명히 유리합니다. 나을 만하면 다른 부위에 새로 생긴다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단순 국소 감염이 아닐 수 있으니 피부과에서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짚어보시는 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