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이나 실패하셨으면 양 문제가 아니라 시오콘부를 쓰는 방법 자체가 달랐을 가능성이 커요. 시오콘부는 이름 그대로 소금 다시마라서 조미료가 아니라 소금 대용이에요. 저도 처음에 밥에 다시마 뿌리듯 한 줌 넣었다가 똑같이 머리 아픈 볶음밥을 만든 적 있어요.
양은 밥 한 공기, 그러니까 이백 그램 기준으로 한 꼬집에서 두 꼬집, 무게로 치면 이 그램에서 삼 그램이면 충분해요. 손가락 세 개로 집었을 때 딱 한 번 집는 양이에요. 그리고 넣을 때 다른 소금이나 간장은 아예 빼세요. 시오콘부에 이미 소금이 다 들어 있어서 다른 간이 하나라도 겹치면 바로 짜져요. 볶음밥에 굴소스나 간장까지 넣으셨다면 그게 세 번 실패의 원인일 거예요.
물에 씻는 건 안 하셔도 돼요. 씻으면 짠맛이 빠지긴 하는데 감칠맛도 같이 빠져서 그냥 짜지 않은 다시마가 돼버려요. 대신 넣는 순서를 바꿔 보세요. 볶으면서 넣지 말고 불 끄고 마지막에 뿌려서 잔열로만 섞어 주세요. 볶는 동안 넣으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소금이 밥 전체에 배어 짠맛이 세지고, 마지막에 넣으면 다시마 조각이 씹힐 때마다 감칠맛이 톡 터지는 느낌으로 남아요. 시오콘부는 원래 그렇게 먹으라고 만든 거예요.
한 가지 더, 시오콘부는 기름진 것과 잘 맞아요. 버터 조금 넣은 밥이나 참기름 두른 밥에 마지막에 뿌리고 참깨 살짝 올리면 짠맛이 부드러워지면서 감칠맛만 남아요. 오이 무침이나 두부에 올릴 때도 같은 원리라서, 어디에 쓰든 소금 빼고 마지막에 한 꼬집만 기억하시면 실패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