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복부 CT에서 보이는 대장벽 비후는 생각보다 매우 비특이적인 소견이에요. 암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감염성 장염, 위막성 대장염, 게실염, 허혈성 대장염, 염증성 장질환, 부종, 장 경련, 심지어 대변이 차 있어도 보일 수 있어요. 특히 디피실 독소가 양성이었다면 위막성 대장염이나 독소 매개 대장염이 대장벽을 두껍게 보이게 하고 무른 변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요. 칼프로텍틴 109는 경도 상승 정도로, 감염이나 염증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수치예요.
가장 중요한 안심 포인트는 대장내시경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점이에요. 대장내시경은 대장 점막을 직접 보고 종양이나 염증, 궤양을 확인하는 표준 검사라서, 맹장까지 깨끗하게 관찰되었고 필요하면 조직검사까지 정상이었다면 암 가능성은 크게 낮아요. 다만 내시경이 끝까지 들어갔는지, 조직검사를 했는지, 디피실 치료 전후 언제 시행했는지는 확인해 보시는 게 좋아요. 드물게 현미경적 대장염처럼 육안으로 정상이나 조직검사에서 염증이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무른 변이 계속되면 조직검사 결과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지금 무른 변은 디피실 감염 후 장이 예민해진 상태, 항생제 연관 설사, 과민성 장증후군, 식이 변화 등 여러 원인이 겹쳤을 수 있어요. 디피실 치료를 제대로 받았는지, 치료 후 독소가 사라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증상이 2~4주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 체중 감소, 야간 발열, 빈혈, 심한 복통이 동반되면 대변검사와 칼프로텍틴 재검, 필요시 대장내시경 재검 또는 CT 추적을 고려할 수 있어요. 반대로 증상이 호전되고 내시경이 정상이라면 대장벽 비후만을 이유로 무조건 반복 CT를 찍을 필요는 대개 없어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암보다는 디피실 관련 대장염이나 염증성 변화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요.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소화기내과 선생님과 디피실 치료 경과, 조직검사 결과, 추적 검사 필요성을 함께 상의해 보세요. 무른 변이 지속되면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보충하고, 유산균이나 지사제는 임의로 쓰지 마시고 진료를 통해 결정하시는 게 안전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