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으로 초점이 맞지 않다가 집중하면 다시 돌아오는 증상은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20대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조절 경련(accommodative spasm) 또는 조절 피로입니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장시간 가까이 들여다볼 때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ciliary muscle)이 과긴장 상태로 굳어버리면서 가까이 볼 때와 멀리 볼 때 모두 초점 전환이 느려지거나 흐릿해집니다. 집중하면 잠시 돌아온다는 것은 모양체근이 일시적으로 재조절에 성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건성안(dry eye)입니다.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시각 정보가 각막을 통과할 때 산란되어 일시적인 흐림이 생기고, 눈을 깜빡이거나 집중하면 눈물막이 재형성되면서 일시적으로 회복됩니다. 이 경우 눈의 뻑뻑함, 이물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시적 시야 흐림이 한쪽 눈에만 나타나거나, 두통·어지럼증·빛 번짐을 동반하거나,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경우라면 단순 피로 이상의 원인, 예를 들어 혈압 변동, 편두통의 시각 전조, 또는 드물게 신경학적 문제를 배제해야 합니다.
영구적인 시력 저하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조절 피로나 건성안으로 인한 일시적 흐림은 적절히 관리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됩니다. 다만 조절 경련이 장기간 반복되면 가성근시(pseudomyopia)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방치는 좋지 않습니다.
개선을 위해서는 20분 화면을 보면 20초간 6미터 이상 먼 곳을 바라보는 20-20-20 규칙을 실천하시고, 의식적으로 눈 깜빡임 횟수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빈도가 늘어난다면 안과에서 굴절 검사와 건성안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