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홍빛 혈변이 변기물을 물들일 정도라면 출혈량이 적지 않습니다. 치질약으로 하루 만에 해결된다고 하셨지만, 1년째 반복되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음주 후 혈변이 반복되는 건 몇 가지 경로로 설명됩니다. 알코올이 항문 주변 혈관을 확장시키고 점막을 자극해서 치핵 출혈을 악화시키는 게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선홍빛이고 배변 후 묻어나오는 형태라면 치핵이나 항문 열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된다면 치핵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거나, 다른 원인이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 초기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애매한 경우가 많고, 선홍빛 혈변보다는 검붉은 혈변이나 변 굵기 변화, 배변 습관 변화가 더 흔한 신호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고, 40대이시고 1년째 반복 출혈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한 번은 받으셔야 합니다.
치질약으로 일시 해결되는 걸 반복하면서 1년을 보내신 건데, 이제는 원인을 확실히 확인하실 때가 됐습니다. 대장항문외과나 소화기내과에서 진료와 함께 대장내시경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