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과민성 대장 증후군 왜 배가 아픈건가요?

성별

남성

나이대

10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왜 긴장하면 배가 아파지는건가요?? 과민성이 없으신분들은 조금만 긴장해도 배가 아프거나 하진 않을텐데 어떤 원리로 과민성 환자들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배가 아파지는건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뇌-장 축(brain-gut axis) 기전

    뇌와 장은 미주신경(vagus nerve)을 중심으로 한 신경 경로, 호르몬, 면역 신호를 통해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을 합니다. 장에는 약 5억 개의 신경세포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신경망, 장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가 존재하는데 이게 뇌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장 운동을 조절할 수 있을 만큼 복잡합니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긴장하면 뇌에서 편도체(amygdala)가 위협 신호를 감지하고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 axis)을 통해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이 신호가 미주신경과 척수 경로를 타고 장으로 내려오면서 장 운동이 불규칙해지고, 장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지며, 통증 감지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IBS 환자에서는 이 하향 신호에 대한 장의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폭되어 있습니다.

    내장 과민성과 세로토닌

    체내 세로토닌의 약 90퍼센트는 장 점막의 장크롬친화성세포(enterochromaffin cell)에서 만들어집니다. 세로토닌은 장 운동을 조절하고, 통증 신호를 척수로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IBS 환자에서는 이 세로토닌 분비 패턴과 수용체 감수성이 정상과 다르게 작동한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설사형 IBS에서는 세로토닌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변비형에서는 반대로 부족한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내장 과민성이 더해집니다. 정상인의 장에 풍선을 넣고 조금씩 팽창시키는 실험을 하면, IBS 환자는 훨씬 낮은 압력에서 통증을 느낍니다. 장의 통증 감지 역치 자체가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겁니다. 일상적인 장 수축이나 가스 이동 같은 자극도 통증 신호로 변환되어 뇌로 올라가고, 뇌는 이걸 실제 통증으로 인식합니다.

    치료 방향

    장만 치료해서 한계가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식이 조절로는 저포드맵(low-FODMAP) 식단이 현재 가장 근거가 많은 방법입니다. 발효성 탄수화물을 줄여서 장내 가스 생성과 삼투압 변화를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약물 측면에서는 장 증상에 따라 지사제, 완하제, 경련 억제제를 쓰기도 하지만,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TCA)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가 뇌-장 축 자체에 작용해서 내장 과민성을 낮추고 증상을 개선한다는 근거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습니다. 항우울제라는 이름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IBS에서는 우울증 치료 용량보다 훨씬 낮은 용량을 사용하며 작용 기전도 다릅니다.

    심리적 접근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CBT)와 장 특이적 최면치료(gut-directed hypnotherapy)는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증상 개선이 확인된 방법들입니다. 뇌가 장에서 올라오는 신호를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라 장기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10대라면 특히 시험이나 발표 상황과 증상이 맞물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접근을 일찍 배워두면 성인이 되어서도 유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