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방충망으로 바꿨는데도 벌레가 들어온다면 그물코 크기 문제가 아니라 십중팔구 '틈새'로 들어오는 거예요. 아무리 촘촘한 방충망이라도 방충망 자체와 창틀 사이에 벌어진 틈이 있으면 거기로 기어들어오거든요.
제일 흔한 경로가 창문을 반쯤만 열어뒀을 때예요. 창문을 절반만 열면 유리창과 방충망이 겹치는 위치가 어긋나면서 그 사이에 세로로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이 생기거든요. 러브버그가 딱 이 틈으로 많이 들어와요. 그래서 창문은 어중간하게 말고 한쪽 끝까지 활짝 열어서 방충망이랑 완전히 겹치게 두는 게 기본이에요.
그 다음으로는 방충망 옆이나 아래쪽 레일과의 틈, 방충망 두 짝이 겹치는 가운데 부분 틈, 창틀 아래 배수 구멍이 통로가 돼요. 여기는 창틀 틈막이용 모헤어(솔) 테이프나 문풍지를 방충망 가장자리와 창틀 틈에 붙여주고, 겹치는 가운데 부분엔 틈막이 브러시를 대주면 확실히 줄어요. 배수구멍엔 작은 방충 캡을 끼우면 되고요.
러브버그는 특히 밝은 빛에 몰리는 습성이 있어서, 밤에 실내 불빛이 창밖으로 새 나가는 걸 줄이고 방충망 주변에 벌레 기피제나 살충 스프레이를 살짝 뿌려두면 접근 자체가 덜해요. 그나마 위안이라면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이고 반짝 극성이다가 보통 1~2주면 확 사라지니, 그 기간만 틈새 위주로 막아두시면 훨씬 견딜 만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