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혈액검사가 간수치가 36이었는데 이번에 9가 나왔어요. 당근을 3개월 동안 계속 갈아서 먹은 효과인가요?
다이어트 때문에 당근 갈아서 마시면 좋다고 해서 매일 3개월동안 당근을 쪄서 갈아서 남편과 함께 먹었습니다.
남편은 간수치가 160이었는데 이번에 140이 되었고 저는 36이 한자리수로 바뀌었어요. 지방간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수치가 너무 확 달라져서 놀랐습니다. 소식과 정제탄수화물과 밀가루를 딱 끊어서 그런지 당근의 역할도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업로드해주신 증상의 설명과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지방간의 경우는 크게 2가지로 구별을 합니다.
알콜성지방간과 비알콜성지방간인데요
전자는 금주가 치료이며 후자는 체중감량이 치료입니다.
단지 금식을 통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나쁠 수 있습니다.
짐작하건데 환자분은 3개월동안 체중이 줄으셨던 것 같습니다.
이 경우 내장지방도 일부 빠지면서 지방간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당근을 3개월 동안 꾸준히 섭취하고, 식습관을 개선한 결과 간수치(GOT, GPT 등)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면 복합적인 효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항산화 성분,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간세포 손상을 줄이고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특히 쪄서 섭취한 것은 체내 흡수율을 높였기 때문에 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당근만의 효과로 보기엔 무리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소식과 정제탄수화물, 밀가루 중단이 간 건강 개선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방간은 과잉 섭취된 탄수화물이 간에 지방으로 축적되면서 생기므로, 정제탄수화물 제한은 간수치 개선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체중 감량 자체가 간 효소 수치를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남편분과 본인의 간수치가 모두 개선된 것은 이처럼 식이요법과 체중 조절, 항산화 식품(당근 포함) 섭취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을 듯 해요
앞으로도 당근 같은 채소 위주의 식단과 규칙적인 식습관을 지속한다면 간 건강에 매우 긍정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