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경련성 생리통에 맞는 약이 있을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생리 첫날에만 생리통이 있는데요.

경련성으로 장부터 복부까지 경련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이 어려운 정도로 아픈데, 일반 진통제가 잘 들지않아요.

경련성 증상에 맞는 생리통약이 있을까요? 그리고 첫날에만 아프고 경련이 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첫날에만, 그것도 경련성으로 장까지 같이 아프다는 패턴이 꽤 전형적인 원발성 월경통(primary dysmenorrhea)의 양상입니다.

    메커니즘부터 설명드리면, 생리 시작 직전에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대량 분비됩니다. 이 물질이 자궁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켜 경련성 통증을 만들고, 동시에 장 평활근에도 작용해서 설사나 장 경련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날에 가장 심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농도가 생리 시작 직후 가장 높았다가 점차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이틀 지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겁니다.

    일반 진통제, 즉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 잘 안 드는 건 이 기전으로 설명이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억제 효과가 약해서 경련성 생리통에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이 경우 선택해야 할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입니다. 이부프로펜(ibuprofen)이나 나프록센(naproxen),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 계열이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자체를 차단하기 때문에 경련성 통증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이지엔6이나 탁센, 낙센에프 같은 제품들이 이 계열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NSAIDs는 통증이 온 뒤에 먹으면 이미 분비된 프로스타글란딘을 막지 못해 효과가 떨어집니다. 생리 시작 하루 전이나 생리 직후 통증이 오기 전에 미리 복용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식사 후에 드셔야 위장 부담이 줄어듭니다.

    그래도 조절이 잘 안 된다면 산부인과에서 경구피임약을 처방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피임약이 자궁내막 두께를 얇게 유지해서 프로스타글란딘 분비 자체를 줄여주기 때문에 경련성 생리통에 매우 효과적이고, 이 목적으로 처방하는 게 흔한 일입니다.

    한 가지 더 짚을 부분이 있는데, 이 정도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이라면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가능성도 배제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밖에 자궁내막 조직이 자라는 병으로, 극심한 경련성 생리통이 특징이고 초음파만으로는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한 번 진찰받으시는 걸 권합니다. 단순한 원발성 월경통이라면 위의 방법으로 충분히 조절 가능하고, 자궁내막증이라면 조기에 확인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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