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신경병증은 병태생리상 “만성 대사 이상에 의한 축삭 손상”이 핵심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사이에 발에서 시작해 전신으로 빠르게 퍼지는 양상은 전형적인 양상이 아닙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서서히 진행하는 길이 의존성(length-dependent) 형태가 대부분이며, 초기에는 발끝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위로 올라오는 양상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말씀하신 “하루 만에 허리, 얼굴까지 확산되는 전신 저림”은 당뇨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증상 패턴은 오히려 기능적 또는 전신성 요인 가능성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대표적으로 과호흡 증후군, 불안/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는 감각 이상, 전해질 이상(특히 칼슘, 칼륨), 급성 바이러스 감염 이후 신경계 반응, 또는 드물게 급성 염증성 신경병증 초기 단계 등이 감별에 포함됩니다. 특히 통증 없이 “저리기 직전 느낌”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는 말초신경 구조적 손상보다는 신경 흥분성 변화나 중추성 인지 변화와 연관된 경우가 더 흔합니다.
당뇨 관련 증상으로 언급하신 다뇨는 참고는 될 수 있으나, 단독으로 진단적 의미는 제한적입니다. 실제 당뇨 여부는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검사로 확인해야 하며, 신경증상만으로 추정하는 것은 정확도가 낮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증상은 전형적인 당뇨성 말초신경병증과는 시간 경과와 분포 면에서 맞지 않습니다. 증상이 급격히 진행 중이라면 단순 경과 관찰보다는 기본 혈액검사(혈당, 전해질)와 신경학적 진찰이 필요합니다. 특히 근력 저하, 보행 이상, 호흡 곤란 같은 신경학적 경고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