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가 앉아도 계속 가렵고 자는 중에도 긁게 되는 건, 단순한 피부 건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종아리 중심의 만성 가려움증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만성 정맥 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입니다. 다리 정맥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피부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게 극심한 가려움으로 나타납니다. 종아리가 특히 심하다는 게 이 방향을 시사하는데, 저녁에 다리가 붓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반복적으로 긁으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태선화(lichenification)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부가 손상되면 신경 말단이 더 예민해져서 가려움 신호를 더 강하게 보내고, 긁으면 또 손상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 사이클이 끊어지지 않으면 딱지가 앉아도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고혈압 약 중 일부, 특히 칼슘채널차단제나 이뇨제가 피부 건조나 가려움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어서 복용 중인 약도 원인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피부과 진료를 받으시되, 다리 부종이나 혈관 문제가 동반된다면 혈관외과나 내과에서 정맥 기능 평가도 같이 받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임시로는 자기 전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손톱을 짧게 유지해서 수면 중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