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싸진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우선 우리나라는 세금 체계상 휘발유가 더 비싸게 설계되어 있는데, 최근 국제적으로 경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세금 차이를 뛰어넘어 버린 거죠. 특히 유럽은 승용차도 경유를 많이 쓰는데, 전쟁 여파로 러시아산 경유 공급이 막히자 전 세계적으로 경유 확보 전쟁이 벌어졌거든요. 여기에 겨울철 난방용 수요까지 겹치면서 휘발유보다 몸값이 귀해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미리 사둔 기름' 부분도 참 억울하죠. 정유사들은 보통 현재 시세인 '대체 원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정해요. 지금 팔고 남은 돈으로 다시 원유를 사 와야 공장을 돌릴 수 있는데, 원유 가격이 오르면 나중에 사 올 비용까지 미리 반영하는 방식이죠. 반대로 기름값이 내릴 때는 미리 비싸게 사온 기름이라도 시장가에 맞춰서 늦게 내리는 경향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속상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