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오금부위와 겨드랑이, 두 군데 모두 가려움과 착색이 동시에 생겼다는 점이 중요한 단서입니다.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은 말씀하신 부위, 즉 오금과 겨드랑이처럼 접히는 굴측부(flexural area)를 전형적으로 침범합니다. 성인 아토피의 대표적인 분포 양상이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 긁으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침착이 남는 태선화(lichenification)가 생기는데, 말씀하신 착색이 이 경우일 수 있습니다.
다만 작년 여름 땀이 많이 찬 환경 이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간찰진(intertrigo)이나 말라세지아(Malassezia) 관련 피부염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피부 접힘 부위에 습기와 마찰이 지속되면 효모균 과증식으로 가려움과 착색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 경우는 아토피와 치료 방향이 다릅니다.
기분조절제를 복용 중이신 것도 참고가 됩니다. 일부 기분조절제는 발한 증가나 피부 건조를 유발하거나, 드물게 피부 과민 반응과 연관될 수 있어 처방 내역과 함께 피부과에서 확인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해주실 수 있는 것은, 해당 부위를 긁지 않도록 최대한 자제하시고, 샤워 후 바로 무향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세요. 꽉 끼는 옷이나 합성섬유 소재는 피하시고, 면 소재로 바꾸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려울 때 시중 항히스타민제를 단기간 복용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지만, 기분조절제와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복용 전 약사나 처방의에게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려면 피부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아토피인지 감염성 피부염인지에 따라 스테로이드 연고를 쓸지, 항진균제를 쓸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의로 연고를 고르시는 것보다 진단 후 처방받으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