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전 제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요!!
입양신청서류를 넣고 나서, 아직 결정난 것도 아닌데 괜히 콩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자꾸 미안하고 눈물이 납니다.
왜 이렇게 마음이 갈팡질팡할까요.
아파서 힘들어하던 콩이의 모습을 언젠가 또 보게 될까 봐 두렵고,
입양하게 된다면 새 아이가 잘 적응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지금도 너무 먼저간 반려견이
보고 싶어서 마음이 힘들어요.
다들 재입양할 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걸까요?
이런 마음이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될까요?
아니면 이렇게 확고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지금은 입양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저처럼 이렇게 갈팡질팡하다가도 막상 입양을 하면,
‘잘했구나’ 하고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질까요?
한 생명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보니,
더 신중해지고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느껴집니다.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혼란은 입양을 고민하는 많은 보호자분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이전 반려견이 아팠던 기억은 강하게 남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를 맞이하려 할 때 같은 아픔이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특히 이전 반려견과의 이별이 갑작스럽거나 힘들었다면 책임감과 미안함이 겹쳐 마음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음이 약하거나 확고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전에 깊이 사랑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입양이 필요한 시점은 감정이 완전히 정리되었을 때가 아니라, 새로운 가족을 위한 마음의 공간이 조금이라도 확보되었다고 느낄 때입니다. 실제로 많은 보호자분들이 입양 전에는 흔들리다가도 새로운 아이를 맞이한 후 일상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이전 반려견을 떠올릴 때의 슬픔이 감사함과 그리움으로 바뀌었다고 이야기하시곤 합니다. 다만 입양이 확실히 부담으로 느껴지거나 마음속 긴장감이 지속된다면 결정에 시간을 두는 것도 충분히 존중할 선택입니다. 임시보호를 해보시면서 스스로의 마음 변화를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명 평가반려동물을 잃은 경험 후 재입양을 고려할 때 발생하는 감정적 혼란은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 반응입니다. 과거의 상실로 인한 슬픔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생명을 책임지는 일의 무게, 즉 잠재적 위험(질병, 적응 실패)에 대한 인지적 부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갈등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이는 중요한 결정을 앞둔 논리적 사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책임감을 인지하고 있기에 느끼는 신중함의 발현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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