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마비(Bell's palsy) 진단을 받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포진성 안면마비(Ramsay Hunt syndrome)가 아니라는 확인을 받으셨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조기에 병원을 찾으신 것도 잘 하셨습니다.
복용 중인 약을 보면 프레나정(프레드니솔론 계열 스테로이드), 진코발·엠코발·휴온스니자티닌(비타민 B12 계열 신경 영양제), 프로닐정(항바이러스제)으로 구성된 표준적인 벨마비 초기 치료 처방입니다. 현재 할 수 있는 약물 치료는 거의 다 하고 계신 겁니다.
스테로이드를 먹고도 바로 좋아지지 않는 것에 대해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 이건 정상적인 경과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신경 주변 부종을 줄여서 추가 손상을 막는 역할이고, 실제 신경 기능 회복은 신경 재생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신경은 하루 약 1mm 정도 재생되기 때문에 체감 호전은 보통 발병 후 2주에서 4주 사이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조급하게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깅에 대해서는 — 격렬한 고강도 운동은 당분간 줄이시는 게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복용 중에 심박수가 급격히 올라가는 운동을 하면 혈압 변동이 생기고, 면역 조절 측면에서도 회복 초기에는 부담이 됩니다. 가벼운 걷기 정도는 무방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강도의 조깅은 약 복용이 끝날 때까지 잠깐 쉬시는 걸 권합니다.
얼굴 움직임에 대해서는, 억지로 움직이지 않으려고 표정을 완전히 고정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과도하게 찡그리거나 힘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거울 보면서 천천히 눈 감기, 볼 부풀리기, 입꼬리 올리기 같은 안면 운동(facial exercise)을 하루 2회에서 3회 부드럽게 하시는 게 신경 재활에 도움이 됩니다. 단, 통증이 생길 정도로 무리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온찜질은 혈류를 개선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루 두 번 하고 계신 것 잘 하고 계십니다. 한 번에 15분에서 2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 —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면 각막 보호가 중요합니다. 외출 시 안경이나 보호안경을 쓰시고, 취침 전 인공눈물이나 안연고를 넣으시는 게 좋습니다. 각막이 건조해지면 염증이 생길 수 있어서 이 부분은 소홀히 하시면 안 됩니다. 안과 진료도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발병 후 3주에서 4주가 지나도 호전 기미가 전혀 없다면, 담당 선생님께 재진을 받아 신경전도 검사(electroneurography) 시행 여부를 논의해보시는 게 맞습니다. 대부분의 벨마비는 3개월 안에 충분히 회복되니, 지금은 치료 잘 유지하시면서 기다리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