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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눈테해오라기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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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를 읽을 때 내용이 난해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파악하는 데 도움 되는 팁이 있나요??

현대시를 읽다 보면 표현이 너무 난해하거나 상징이 많아서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감상도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런 시들을 어떻게 접근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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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문학작품 등에서 사용하는 상징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과거로부터 전통적으로 그렇게 인지되고 허용되는 것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것을 정리해놓은 서적도 있습니다.

    상징사전이라고 서점 등에서 검색해보시면 문학, 미술 등 여러 작품들에 사용되는 상징들을 잘 정리해두었습니다. 한번 참고로 읽어보시고 작품들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문학작품, 특히 상징 등이 많은 시나 이런 것들은 한번에 다 이해할려고 하기보다는, 계속 반복해서 반복해서 즐기면서 음미하고, 다시 또 감상하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보고 이런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이것을 일종의 생각의 링크라고 하는데, 작품을 읽고 일단 이해가 가는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감상한 뒤, 잘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그 Wording자체만 일단 익숙하게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또 하거나, 다른 작품 등을 읽다가 문득 그것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다시 생각해보고 그 부분을 다시 읽어봅니다.... 그러면 또 이전에 처음 읽었을 때와는 다른 무언가가 보일것입니다!! 이런 것이 반복되어 진정한 문학 그 자체를 즐기고, 또 나름대로의 자기만의 비평(Critics)으로 발전해나갈수 있는 길이 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손용준 전문가입니다.

    현대시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문맥과 상황 속에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의 전체적인 주제가 중요 합니다. 전제적인 주제를 파악 하고 그 단어들을 주제에 맞추어 해석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또한 현대시는 비유와 상징, 반복과 대조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을 많이 사용 하기에 이러한 다양한 표현 기법에 익숙 해야 하고 이러한 표현 기법은 다양한 독서를 통해서 얻어 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김민수 전문가입니다.

    현대시를 감상함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문학을 전공한 저에게도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 이유는 전통시와는 대조적으로, 현대시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와 특이한 개인적 경험, 그리고 사회적 철학적 문제등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술은 감상하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감상해 보시길 바라며, 현대시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여기에서는 작가의 삶과 자라온 환경, 시대적 배경 등을 고려하는 역사/전기적 비평의 방법이나 사회/문화적 비평 등을 배제하고, 시 자체로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시어에 집중하기입니다. 즉, 시를 구성하는 '시어'에 집중해서 시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시어, 상승과 하강, 따듯함과 차가움, 긍정과 부정을 상징하는 시어들에 집중하고 그 의미에 집중해서 시를 감상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미지와 상징에 집중하기 입니다. 시를 시답게 하는 요소에는, 이미지(심상), 비유, 운율이 있습니다. 현대시에서는 운율의 요소가 크게 작용하지 않으니, 이미지와 상징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시가 묘사하는 풍경, 사물, 감각 등을 그려보고, 그것들이 시어와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지를 상상해 보는 것입니다. 또한, 관습적인 상징(비둘기-평화 등)말고 시인이 독특하게 창조한 상징을 파악하려 노력해 보는 연습도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는 동일한 시인의 다른 작품, 평론가들에 의한 평론 등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세 번째로, 제목에 집중하기 입니다. 모든 작가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어떤 글을 쓰는지에 상관없이 제목이 주제를 함축하길 바라며, 제목을 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시에 등장하는 시어들과 시의 제목을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면, 시인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나타날 것입니다.

    네 번째로, 비유에 신경쓰기 입니다. 앞에서 시를 시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비유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비유는 현상이나 말고자 하는 대상을 더 확실히 인식하게 하도록 다른 대상을 끌어와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비유는 직접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간접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시에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비유를 지양하고 넌즈시 던져 놓는 비유들을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실험적 비유(폭포를 묘사하면서 폭포를 "폭포처럼"이라고 비유함-이형기-)들을 쓰기도 합니다. 이런 비유들에 익숙해 지는 것도 시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되는데, 많이 읽고 여러 번 생각을 곱씹어 볼 수록 더욱 비유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이라 봅니다.

    다른 글에서 예로 든 작품을 다시 한번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기항지(寄港地) 1

    황동규

    걸어서 항구(港口)에 도착했다.

    길게 부는 한지(寒地)의 바람

    바다 앞의 집들을 흔들고

    긴 눈 내릴 듯

    낮게 낮게 비치는 불빛

    지전(紙錢)에 그려진 반듯한 그림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그림자처럼 꺼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배 있는 데로 내려간다.

    정박(碇泊) 중의 어두운 용골(龍骨)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는 수삼 개(數三個)의 눈송이

    하늘의 새들이 따르고 있었다.

    먼저 시어들의 이미지와 상징을 살펴보면, "한지"(차가운 이미지), "낮게 낮게"(하강의 이미지), "구겨 넣다"(소멸의 이미지), "꺼버리다"(소멸의 이미지)등 하강의 이미지들로 시작하여 "용골"(배의 뼈대로, 생선의 지느러미 처럼 배의 옆에 올라가 있는 부분들-상승의 이미지), "고개를 들다"(상승의 이미지), "하늘의 새"(상승의 이미지)등의 긍정적 이미지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와 상징으로 파악한 시: '하강, 소멸--->상승'으로 전환).

    제목과 시어를 연관시켜 생각해보겠습니다. 제목인 기항지는 '배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잠시 들르는 항구'라는 뜻으로 화자는 지금 목적지가 아닌 기항지("배 있는 데")에 있습니다. 즉, 화자는 목적지(목표)로 가는 과정 중, 하강의 무드에서 상승의 무드로 전환되어 다시 여정을 시작하려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즉 이전의 구체적인 상황은 알 수 없으나, 좋지 않은 상태로, 기항지라는 중간 지점에서 좋아진 상태로 전환되어 여정을 계속한다는 이야기로 풀어 볼 수 있겠습니다.

    (제목과 시어로 파악한 시: 좋지 않은 상황-->[기항지]라는 공간에서 무드의 반전-->새로운 여정 시작).

    물론, 위와 같은 방법으로만 시를 이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도 아니고, 유일한 해석법도 아닙니다. 그러나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중에 하나임은 분명합니다. 또한, 시를 해석하는 데에는 정답이란 있을 수 없고, 개인마나 다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시길 바라며, 많은 독서를 통해 시를 이해하는 본인만의 방법을 연구하고 얻으셔서 좋은 시를 많이 감상하시기를 바랍니다.

    시에 대한 한 층 더 깊은 이해를 얻기를 바라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박에녹 전문가입니다.

    현대시가 난해하게 느껴질 때는 우선 시를 가볍게 여러 번 읽으며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습니다.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고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 감정과 운율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어휘, 문장구성, 비유나 상징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시인이 어떤 의도로 표현했는지를 추측해 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의 제목, 구조, 시대적, 개인적 배경 같은 맥락도 의미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필요하다면 문학이론이나 비평적 시각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자신이 시를 읽으며 느낀 감정과 인상을 중심으로 해석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