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지방 조직은 근육이나 다른 장기 조직에 비해 수분 함량이 낮고 혈관 분포가 적습니다. 따라서 피부 바로 아래 형성된 피하지방층은 체내에서 생성된 따뜻한 열이 차가운 외부 공기나 물속으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둔화시킵니다. 북극곰, 고래, 바다표범 같은 극지방 포유류는 피하지방층이 수십 cm에 달하는 블러버라는 특수한 지방층을 형성하는데, 이 두꺼운 지방층 덕분에 빙하가 떠다니는 바닷속에서도 내부 장기의 온도를 37도 안팎으로 유지하며, 차가운 외부 환경과 내부 체온 사이에 완충 지대를 만듭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대사량과 열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피하지방은 단열 효과를 내는 동시에, 추위로 인해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지거나 먹이가 부족해질 때 지방을 분해하여 지속적으로 체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피하지방이 축적되어 체형이 둥글고 두툼해지면 부피 대비 표면적의 비율이 줄어들어, 몸집이 커질수록 열을 만드는 부피는 늘어나는 반면, 열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표면적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아져 열 손실을 방지하는 데 생물학적으로 매우 유리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