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서 있을 때 땅이 밑으로 푹 꺼지거나 꺼지는 듯한 느낌(스펀지를 밟는 듯한 느낌, 둥둥 뜨는 느낌)이 들고 간혹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증상으로 많이 불안하셨을텐데요,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물이 없는 40대 남성의 경우, 몇 가지 원인을 우선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귀 안쪽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몸의 균형을 잡는 감각이 왜곡됩니다. 이석이 미세하게 자극되거나 전정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면, 서 있을 때 몸이 밑으로 꺼지거나 배를 탄 듯 둥둥 뜨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또 서 있는 상태에서는 중력에 의해 혈액이 하체로 쏠리게 되는데, 이때 자율신경계가 혈관을 제대로 수축시키지 못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순간적으로 줄어들면 "땅이 꺼지거나 아득해지는 느낌"과 함께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랫동안 서 있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목(경추) 주변의 근육이 심하게 경직되거나 목 디스크 등의 문제가 있으면, 경추 주변의 감각 신경이 뇌로 전달하는 위치 감각 신호에 오류가 생겨 땅이 꺼지는 듯한 불균형감을 느낄 수 있으며, 만성적인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과도한 신경 긴장 등으로 인해 자율신경계 밸런스가 무너지면 서 있을 때 땅이 꺼지거나 몸이 비틀거리는 듯한 주관적 어지럼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 외, 빈도는 낮지만 소뇌나 뇌간 등 평형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미세한 혈류 장애나 이상이 있을 때도 몸의 균형이 무너지며 꺼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일어서는 동작을 피하고 천천히 움직이도록 하고, 충분한 수분섭취와 수면을 취하시고, 과도한 카페인이나 음주, 스트레스를 줄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서 있다가 땅이 꺼지는 느낌이나 어지럼증이 들면 쓰러져 2차 부상을 입지 않도록 즉시 주저앉거나 벽을 짚고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전정기관(귀)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비인후과 진료, 뇌혈관 문제, 자율신경계 이상, 기립성 저혈압 검사(기립경사검사) 등을 통해 중추성 어지럼증의 감별을 위해 신경과를 방문 할 것을 권합니다.
만일 땅이 꺼지는 느낌과 함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하기가 힘들 때,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무뎌질 때,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복시) 시야가 잘 안 보일 때, 심한 두통이나 구토가 동반 될 때, 혼자서 바로 서 있거나 걷지 못할 정도로 비틀거린다면 지체 없이 신경과나 응급실을 방문하셔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