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현민 전기기능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접지는 전기설비를 대지와 연결해 고장전류나 이상전압을 흘려보내는 것이고, 등전위 본딩은 사람이 동시에 접촉할 수 있는 금속체들 사이의 전위차를 줄여 감전 위험을 낮추는 것입니다. 접지는 전기기기의 금속 외함, 중성점, 피뢰설비 등을 대지와 연결하여 누전이나 지락사고 발생 시 전류가 안전한 경로로 흐르도록 만드는 보호 방법입니다. 접지저항이 낮으면 고장전류가 잘 흐르고, 차단기나 누전차단기가 빠르게 동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등전위 본딩은 반드시 대지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금속체 사이에 위험한 전위차가 생기지 않도록 묶어주는 개념입니다. 감전은 사람이 두 지점 사이의 전위차에 동시에 접촉할 때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한 손으로 전기기기 외함을 만지고 다른 손이나 발로 금속 배관이나 젖은 바닥에 접촉했을 때 두 부분의 전위가 다르면 인체를 통해 전류가 흐를 수 있습니다. 등전위 본딩은 외함, 배관, 철골, 덕트, 접지선 등을 서로 연결하여 전위차를 최소화합니다. 욕실이나 기계실처럼 습기가 많고 금속체가 많은 공간에서는 인체 저항이 낮아지고 동시에 접촉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본딩이 매우 중요합니다. 접지가 잘 되어 있어도 긴 배선이나 접속부 저항 때문에 고장 순간에는 금속체 간 전위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본딩이 되어 있으면 그 차이를 줄여 위험전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본딩만 되어 있고 접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금속체끼리는 같은 전위가 될 수 있지만, 고장전류를 대지로 방출하거나 보호장치를 확실히 동작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접지와 등전위 본딩은 서로 대체 관계가 아니라 함께 적용해야 하는 보호 방식입니다. 접지는 고장전류 경로 확보, 본딩은 접촉전압 저감이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