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답변 드리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몸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식이장애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고, 지금 몸에 나타나는 여러 신호들은 그 무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혼자 감당하고 계신 게 느껴져서 먼저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생리가 끊긴 상태에서도 배란 시도 자체가 간헐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이 억제된 상태에서는 배란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난포가 자라다가 멈추면서 에스트로겐이 일시적으로 변동하고, 그로 인해 복부 팽만감, 피로감, 소화기 불편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증상들이 전혀 근거 없는 게 아닙니다.
다만 위통과 속 울렁임은 배란과 무관하게 식이장애 자체로 인한 위장관 손상, 역류, 위 운동 저하에서 비롯될 가능성도 상당합니다. 두 가지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야즈 복용을 아직 미루고 계신 건, 담배 문제 때문이죠. 그 판단 자체는 옳습니다. 흡연 중 에스트로겐 함유 피임약 복용은 혈전 위험을 실제로 높입니다. 다만 현재 생리가 10개월째 없는 상태는 뼈와 심혈관, 내분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 호르몬 치료 여부와 방향은 처방해주신 선생님과 다시 한번 상담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식이장애 전문 치료와 연결되실 수 있도록, 한국섭식장애협회 상담 전화(02-521-5425)와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1577-0199)를 안내드립니다. 지금 상태에서 혼자 해결하려 하시는 것보다, 전문가와 함께 가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