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탈모라면 단순한 여성형 탈모와는 원인이 다릅니다.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 속눈썹, 겨드랑이털, 음모 등 전신 체모가 함께 소실되는 경우에는 호르몬 불균형보다는 자가면역 질환을 먼저 의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전두탈모증(원형탈모의 한 형태)입니다. 특히 두피 전체의 털이 빠지는 전두탈모증이나 전신 체모까지 소실되는 전신탈모증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면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반면 호르몬 이상은 일반적으로 전신탈모보다는 특정 부위 탈모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기능 이상은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질 수 있지만, 눈썹과 전신 체모가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여성호르몬이나 남성호르몬 불균형 역시 주로 두피 탈모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다만 갑상선질환, 전신홍반루푸스, 백반증, 류마티스질환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검사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전신탈모 환자에서는 갑상선 자가면역질환이 일반인보다 더 흔하게 발견됩니다.
30세 무렵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머리카락뿐 아니라 눈썹과 체모까지 모두 빠진 상태라면, 일반적인 호르몬 불균형보다는 자가면역성 전신탈모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과에서 두피 진찰과 함께 갑상선기능검사, 갑상선 자가항체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진단을 받으신 상태라면 진단명이 원형탈모증, 전두탈모증, 전신탈모증 중 무엇이었는지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