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는 “초기 철결핍 상태” 또는 “경도의 철결핍성 빈혈 초기”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비교적 적절해 보입니다. 아주 심한 빈혈 단계는 아니지만, 철분 상태가 충분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치입니다.
혈색소가 11.8로 14개월 아이 기준에서는 경계 수준이며, 혈청 철(iron) 23, 트랜스페린 포화도(transferrin saturation) 7%는 낮은 편입니다. 특히 트랜스페린 포화도는 몸 안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철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보통 15% 이하이면 철 부족 가능성을 의심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몸에서 이용 가능한 철이 부족한 상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 ferritin(페리틴) 28은 정상 범위 안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ferritin은 염증이 있으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검사에서 C-반응성단백(CRP)이 1.22로 상승해 있어서 몸에 염증 반응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ferritin 정상 수치만 보고 철 저장이 충분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소아에서는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ferritin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다행인 점은 이런 수치가 14개월 전후 아이들에서 드문 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유식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고, 우유 섭취가 많아지거나 고기 섭취가 부족하면 철결핍이 흔하게 생깁니다. 특히 성장 속도가 빠른 시기라 철 요구량도 증가합니다.
따라서 담당 선생님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걱정되면 철분제를 먹여도 된다”고 설명하신 방향은 충분히 이해되는 판단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이런 경우 철분제를 수개월 복용하면서 추적검사를 많이 합니다.
철분제는 우유와 같이 먹이면 흡수가 떨어질 수 있어서 가능하면 식사 사이 또는 비타민 C가 있는 과일과 함께 먹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대신 변비나 변 색 변화는 흔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철분 보충 후 1에서 3개월 정도 지나 재검하면서 혈색소, ferritin, 철포화도 회복 여부를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