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같은 종류의 양말을 신어도 발에 땀이 많이 나는 날에는 더 쉽게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양말과 피부 사이의 습기가 마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같은 종류의 양말을 신어도 발에 땀이 많이 나는 날에는 더 쉽게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양말과 피부 사이의 습기가 마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맞아요, 습기가 마찰력을 크게 바꿔요. 마른 상태에서 피부와 양말 섬유는 미세하게 서로 맞물려 있어요. 피부 표면의 잔주름과 섬유의 보풀이 요철처럼 걸리면서 마찰력이 유지되는 거예요.

    땀이 나면 이 맞물림 사이에 물이라는 층이 끼어들어요. 물은 피부와 섬유가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고 얇은 막처럼 작용해서, 두 표면이 서로 걸리는 대신 물 위에서 미끄러지게 만들어요. 젖은 타일 바닥이 마른 바닥보다 훨씬 미끄러운 것과 같은 원리예요. 물이 일종의 윤활유가 되는 거죠.

    재미있는 건 습기의 양에 따라 효과가 반대라는 점이에요. 손끝에 침을 살짝 묻히면 책장이 잘 넘어가듯, 아주 적은 수분은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표면에 달라붙는 성질을 키워 마찰을 오히려 높여요. 그런데 땀이 흥건한 수준이 되면 수분이 접촉면을 아예 덮어버려서 마찰이 뚝 떨어져요. 촉촉함과 흥건함의 경계에서 마찰의 방향이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운동용 양말은 땀을 빨리 흡수해 퍼뜨리는 기능성 섬유를 쓰고, 등산 양말이 두툼한 것도 수분을 머금어 피부 표면에 물층이 생기는 걸 막으려는 설계예요. 발이 자꾸 미끄러지는 날은 양말 문제라기보다 땀 배출이 흡수 용량을 넘어선 신호라, 면양말보다 속건 소재로 바꾸는 게 효과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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