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했다고 해서 자궁내막 조직검사의 정확도가 의미 있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 측면이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은 프로게스틴 효과 때문에 자궁내막을 얇고 위축된 상태로 유지시키는 작용이 있어 자궁내막 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궁내막 조직검사에서 “비활성 내막샘(inactive endometrial glands)”이라는 결과는 보통 프로게스틴 영향이나 호르몬 억제 상태에서 관찰되는 전형적인 소견입니다. 즉 자궁내막이 기능적으로 억제되어 증식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소견 자체가 암이나 전암성 병변을 가린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질문하신 두 가지 가능성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피임약 때문에 자궁내막암이 정상처럼 보일 가능성입니다. 현재까지 근거에서는 자궁경 검사와 소파술(자궁내막 소파술)을 함께 시행한 경우 자궁내막암을 놓칠 확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자궁경을 통해 직접 병변을 확인하면서 조직을 채취했다면 표적 조직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무작위 조직검사보다 정확도가 더 높습니다.
둘째,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atypical endometrial hyperplasia)이나 복합형 증식증이 비활성으로 보일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프로게스틴에 의해 병변이 부분적으로 위축되거나 변화된 형태로 보일 가능성은 이론적으로는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병리학적으로 비정형 세포 변화가 존재하면 대부분 현미경에서 확인됩니다. 단순히 “비활성 내막샘”으로 완전히 정상처럼 판독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자궁경과 소파술을 통해 얻은 조직에서 “비활성 내막”으로 보고되었다면 자궁내막암이나 비정형 증식증이 있을 가능성은 일반적으로 낮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초기 병변이 매우 국소적으로 존재하거나 샘플에 포함되지 않은 경우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막이 다시 두꺼워지거나 비정상 출혈이 반복될 경우 추적 초음파나 필요 시 재검을 하는 방식으로 경과 관찰을 합니다.
참고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