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온도가 아니라 체감 때문입니다. 사람은 땀이 증발할 때 시원함을 느끼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마르지 않아 끈적하고 답답합니다. 제습으로 습기를 빼주면 온도계 숫자는 그대로여도 몸이 느끼는 시원함은 확실히 달라집니다.
실제 온도만 놓고 보면 냉방 쪽이 더 낮게 내려갑니다. 제습은 온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습기를 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압축기를 약하게 돌리고 바람도 약하게 냅니다. 그래서 방을 빨리 식히는 힘은 냉방이 셉니다.
그러니 날씨에 따라 갈라서 쓰시면 됩니다. 장마철처럼 기온은 그리 높지 않은데 눅눅한 날은 제습이 확실히 낫습니다. 반대로 한낮 폭염처럼 실내 온도 자체가 30도를 넘는 날은 제습만으로는 감당이 안 되고 냉방으로 온도를 떨어뜨려야 합니다.
흔한 오해 하나만 짚어드리면, 제습이 전기를 훨씬 덜 먹는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릅니다. 두 모드 모두 압축기를 돌려 열과 습기를 밖으로 빼는 같은 원리라 소비 전력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습으로 오래 틀어두시면 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인버터 방식이라면 냉방 26도에서 27도로 맞춰두고 계속 돌리시는 쪽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이 오히려 전기를 더 씁니다. 습도만 잡고 싶으실 때 제습을 한두 시간 짧게 쓰시면 됩니다.
정리하면 체감으로는 제습이 시원할 수 있고, 실제 온도로는 냉방이 낮습니다. 눅눅한 날은 제습, 푹푹 찌는 날은 냉방으로 쓰시면 되고, 전기를 아끼려는 목적으로 굳이 제습을 고르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