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하(Aha) 심리 상담 지식답변자 이종훈 심리상담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답변 드립니다.
선생님의 걱정과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이며, 건강한 신호입니다. 남들은 과하다고 볼 수 있으나 선생님 처지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셔야 해요.
먼저 불안이라는 녀석이 무엇인지 정의를 해야만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 불안을 만들고 사라지는 간단한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지금 바로 눈이 안 보이게 천으로 묶고 화장실에 가서 이빨을 닦아보세요. 화장실까지 가는 동안에 감정은 어땠나요? 만약 눈을 가리고 밖으로 나가 슈퍼에 간다면 답답함을 넘어 불안이 올라오겠죠. 근데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그 답답함과 불안이 순식간에 사라지게 됩니다.
불안의 특성은 불확실성. 즉, 무지를 알아차리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아이를 낳고 두려워하고 불안한 것이 생겼다는 것은 무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단계입니다.
만약 눈을 가리고 밖을 나서는 데 불안하지 않다면? 행동이 조심스러워지지 않겠죠? 그럼 사고 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공포와 불안은 필요 없음이 아니라 적응적인 감정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건강한 신호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선생님의 문제를 좀 전의 예로, 앞을 보아 불안과 공포를 벗어나는 행위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눈을 가린 천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눈 가리던 천에 손 움직여 묶여있는 결을 찾아야 하며, 시간과 노력을 통해 묶은 것을 풀어야 앞을 볼 수 있죠. 중간에 너무 꽉 묶여 있어 포기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풀어주기만 기다린다면 영원히 불안과 공포를 벗어날 수 없겠죠.
자, 이제 선생님의 상황에 맞춰서 풀어보도록 해볼까요.
선생님은 본인이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거나, 부모님과 있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 것, 죽음에 대한 실존적인 생각, 올바른 양육에 대한 불안 등 이것 말고도 다양한 파생적인 불안과 공포가 갑자기 생겼습니다.
이는 현실을 인지하고 문제점이 생긴 순간이에요. 문제점이 생겼다는 것은 무지함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앎으로 나아가는 노력을 꾸준히 하여, 문제점이 사라지는 순간 불안과 공포도 사라지겠죠.
부모님과의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함께 나누어야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부모님과 추억을 많이 쌓아 시간을 늘리면 상대적으로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우리는 비교를 통해 인식하게 됩니다. 그러니 관점을 바꾸던가, 아니면 상대적 양을 변화해야 합니다)
건강에 대한 불안은 정기검진을 잘 받고 꾸준한 식습관과 운동을 하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당연한 거예요. 하지 않으면 계속 불안하고 행하여 점점 명확히 알아 가면 불안이 줄어들어요.
그럼 [아이를 올바른 사람으로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주 아주 당연한 것을 행하면 됩니다.
공부하세요. 아이를 위해. 나아가 본인을 위해서요.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니 훌륭하게 아이를 키우려면 훌륭한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아주아주 당연한 건데, 본인은 아이를 위해서 공부를 안 하면서, 그리고 본인을 위해서 공부도 안 하면서, 아이를 다그치며 “공부해라”, “책 읽어라” 말합니다.
반대로 제가 “지금 당장 아이에 관한 책을 사서 읽고, 부부교육을 받아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자녀교육을 받으러 다니세요.” 라고 하는 거랑. 아이한테 “공부해라 책 읽어라” 하는 거랑 뭐가 다를까요?
“교육받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었습니다.”라고 말할 건가요? 아이에게 초등학교 수학 문제 풀었으니 이제 공부 안 해도 된다고 말할 건가요? 아니면 계속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할 건가요? 계속하셔야 합니다. 그것도 평생을요. 하다가 멈추어 숨을 고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정리하면, 선생님이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이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됩니다. 안 좋은 모습을 고치려고 노력을 한다면, 아이는 안 좋은 것을 닮는 게 아니라, 선생님의 안 좋은 모습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닮습니다. 그런 태도를 가진다면 불안하고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겠죠. 왜냐면, 분명 성장하고 나아져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아니까요.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하면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틈틈이 그냥 생각날 때마다,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영상이나 인터넷 떠도는 글을 보기로 시작을 해보세요. 그러다가 좋은 책을 발견하면 책도 사서 읽어보고, 읽다가 이해가 안 되면, 온라인, 오프라인 강의에 문답도 해보세요. 한 번에 오프라인 강의를 찾아 헤매거나, 어디서 읽은 좋은 글귀를 바로 가족에게 적용하려 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시기를 바랍니다. 왜냐면, 평생 해야 하니까요.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알아차리도록 주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