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인 요인이 맞습니다만, 이를 단순히 "마음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신체가 실제로 반응하는 생리적 현상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말씀하신 패턴, 즉 일을 시작하기 전에 어지럼증·두통·속 불편감이 나타났다가 막상 일하면 괜찮아지는 것은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에 의한 자율신경계 반응에 해당합니다. 뇌가 스트레스 상황을 예측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 심박수와 혈압이 일시적으로 변동하며 위장관 운동 이상, 혈관 변화로 인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실제로 나타납니다. 심리적 원인이지만 증상 자체는 엄연히 신체 증상입니다.
다만, 동기능부전증후군을 가지고 계신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질환은 동방결절(sinoatrial node)의 기능 이상으로 심박수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자율신경계 자극에 대한 심장의 반응이 일반인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불안으로 인한 교감신경 활성화가 심박수 변동을 유발할 때 기저 심장 상태로 인해 어지럼증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현재 심장 관련 치료나 경과 관찰을 받고 계시다면, 어지럼증 증상이 반복된다는 점을 담당 순환기내과 선생님께 함께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 요인과 기저 심장 질환이 증상 발현에 함께 관여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