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의 광분해라는 게, 사실 시계가 흘러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 자외선 광자를 흡수하면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입니다. 즉 유기자차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하고, 그 에너지를 열이나 다른 형태로 방출하면서 분자구조가 조금씩 깨지는 거죠. 이 과정이 누적되면서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건데, 실내에서 자외선이 거의 없는 환경이라면 이 분해 반응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선크림 바르고 두시간 지나면 효과 없어진다"는 말은, 그 두시간 내내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다는 전제가 깔린 얘기에요. 질문자처럼 출퇴근, 점심시간 합쳐서 하루 한시간 정도, 그것도 끊어서 노출되는 패턴이라면 누적 자외선 노출량 자체가 그 가이드라인이 가정하는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두시간 재도포 권고는, 야외활동 하면서 땀나고 피부 만지고 물에 닿고 하는 상황을 가정한 보수적인 기준이에요. 실내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은 그 카운트에 거의 해당이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실내에서도 선크림 막이 완전히 그대로 유지되는 건 아니고, 피지 분비나 땀, 얼굴 만지는 습관, 옷이나 마스크와의 마찰 같은 요인으로 막이 조금씩 흐트러지긴 합니다. 이건 자외선 노출과는 별개의 문제고요.
질문자분 패턴을 보면 누적 한시간 정도, 그것도 연속 노출이 아니라 끊어서 들어오는 거라서, 아침에 바른 선크림이 저녁까지 자외선 차단 측면에서는 충분히 버텨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트러블 생긴다고 하셨는데, 그 정도 노출량에 굳이 재도포를 강행해서 피부 자극을 더하는 게 실익보다 손해가 클 수도 있어요. 정리하자면, 본인 일과처럼 실내 위주에 자외선 노출이 짧고 간헐적이라면 아침 도포만으로도 무난하고, 굳이 트러블 감수하면서 덧바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햇볕이 강한 계절이나 야외활동 시간이 늘어나는 날에는 그날 패턴에 맞춰 한 번 정도 보충해주시는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