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연구는 2024년 European Heart Journal에 Cleveland Clinic의 Stanley Hazen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으로, 실제로 주목할 만한 내용입니다. 다만 이 연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해당 연구의 핵심 내용과 한계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연구진은 혈중 자일리톨 농도가 높은 군에서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배 높았고, 자일리톨이 혈소판 응집을 촉진한다는 실험실 결과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혈중 자일리톨 농도가 높다는 것이 자일리톨 섭취의 결과인지, 아니면 대사 이상이 있는 사람에서 자일리톨이 더 많이 생성되는 것인지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자일리톨은 외부 섭취 외에도 체내에서 포도당 대사 과정 중 내인성으로도 생성됩니다. 또한 연구 대상자 상당수가 이미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이었다는 점도 해석에 한계를 줍니다.
껌의 자일리톨 함량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자일리톨 껌 한 조각에는 자일리톨이 약 0.7그램에서 1그램까지 들어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사용한 자일리톨 음료는 약 30그램으로, 껌 수십 개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하루 몇 조각의 껌으로 연구에서 문제가 된 혈중 농도에 도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뇌경색 이력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뇌경색은 그 자체로 혈전 재발 위험이 높은 상태이며, 현재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혈소판 응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가능하면 불필요하게 노출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접근입니다. 연구의 인과관계가 완전히 확립되지 않았더라도, 자일리톨 껌을 굳이 매일 다량 섭취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섭취를 줄이거나 대체하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신중한 선택입니다.
결론적으로, 자일리톨 껌을 완전히 금지할 근거는 아직 없지만, 뇌경색 이력이 있으신 분께서는 담당 신경과 또는 내과 선생님과 상의하여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의 관계, 전반적인 심혈관 위험 관리 측면에서 함께 판단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구강 건강 목적이라면 자일리톨 대신 불소 함유 무설탕 껌으로 대체하는 것도 충분히 현실적인 대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