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 번 이상 씻고 청결제까지 자주 쓰시는 게, 오히려 지금 증상의 핵심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기와 고환 부위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훨씬 얇고 민감한데, 비누나 바디워시, 청결제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는 피부 표면의 보호 지질막을 씻어내는 작용을 합니다. 이걸 하루에 여러 번 반복하시면 그 부위 피부 장벽이 거의 회복될 시간 없이 계속 벗겨지는 상태가 되고, 장벽이 무너진 피부는 건조해지면서 가려움과 각질을 만들어냅니다. 그 위에 보습제를 덧바르신다고 해도, 장벽 자체가 손상된 상태에서는 보습 성분이 오히려 자극원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보습 제품에 들어가는 향료나 일부 성분이 얇아진 피부에 자극성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합니다.
긁고 각질을 뜯어내는 행동도 지금 상태를 악화시키는 큰 요인입니다. 한 번 손상된 피부는 그 부위가 다시 재생되기 전에 또 자극을 받으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빨갱게 부어있는 상태로 계속 남아있게 됩니다. 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긁는 부분은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워서 더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전립선 쪽에 딱지가 생긴다고 하셨는데, 정확히는 회음부, 즉 고환과 항문 사이 부위를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위는 땀과 습기가 쉽게 차고 마찰도 많은 곳이라서,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작은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계속 빨갛고 딱지가 생기는 형태로 반복됩니다.
곰팡이균에 의한 완선 가능성도 같이 봐야 합니다. 자주 씻고 습한 환경이 반복되면 사타구니, 고환 주변에 진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이 경우 경계가 뚜렷한 붉은 발진과 함께 가려움, 각질이 동반되고 가장자리가 더 진하고 안쪽은 옅어지는 모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 건조와 진균 감염은 외관상 비슷해 보일 수 있어서 본인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건, 씻는 횟수를 하루 한 번으로 줄이시고, 그 한 번도 청결제 없이 따뜻한 물로만 헹구는 정도로 바꿔보시는 겁니다. 씻은 후에는 향이 없는 저자극 보습제를 얇게 한 번만 발라주시고, 면 소재의 통풍이 잘 되는 속옷으로 바꿔주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긁는 행동은 손톱을 짧게 유지하시는 것만으로도 손상 정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빨간 부위가 계속 안 아물고 딱지가 반복되는 게 몇 주째 지속되고 있다면, 단순 자극성 피부염인지 진균 감염인지를 직접 확인받으셔야 합니다. 비뇨의학과나 피부과에서 진찰을 받으시면, 진균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항진균 크림으로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고, 단순 자극성 피부염이라면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성병이 아닌 것 같다고 하셨지만, 이 부위 증상은 육안으로 본인이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진찰을 통해 한 번 명확히 확인받으시는 게 안심하시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