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확인했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특징을 먼저 정리하면, 색이 균일하지 않고 진한 갈색과 거의 검은색이 섞여 있으며,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약간 융기된 형태입니다. 경계는 비교적 둥글어 보이지만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에 한계가 있습니다.
흑색종(malignant melanoma) 감별에 흔히 쓰는 ABCDE 기준으로 보면, 색의 불균일함(Color)과 표면 융기(Elevation)가 일부 해당합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있었고 몸이 크면서 같이 커졌다는 병력은 선천성 멜라노사이트 모반(congenital melanocytic nevus)에 훨씬 더 가까운 패턴입니다. 선천성 모반은 울퉁불퉁한 표면과 짙은 색,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라 사진 소견과 잘 맞습니다.
그렇다고 안심하고 넘어가기엔, 선천성 모반 자체가 크기가 클수록 흑색종으로 변할 위험이 일반 모반보다 높다는 점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최근 크기나 색깔, 모양의 변화가 있었는지, 출혈이나 가려움이 생겼는지가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진만으로 흑색종이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건 무리입니다. 피부과에서 더모스코피(dermoscopy) 검사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10분도 안 걸리는 검사인데, 육안과 사진으로는 볼 수 없는 색소 패턴을 확인할 수 있어서 모반과 흑색종 감별에 결정적입니다. 어릴 때부터 있던 거라 방치하셨겠지만, 한 번은 정식으로 확인해두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