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따지자면 점박이하이에나와 나일악어는 서식지가 겹치는 영역에서 서열을 다투는 경쟁자입니다.
즉,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쪽을 전담하여 사냥하는 관계가 아니기에 엄밀한 의미의 천적이라기보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우위가 뒤바뀌는 상호 라이벌 관계에 가깝습니다.
만일 물 근처라면 나일악어의 절대적 우위 지역입니다. 수중으로 끌려들어간 하이에나는 악어에게 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어 이 경우 악어가 하이에나의 천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반면 육지라면 하이에나의 영역이 됩니다. 육지에 올라온 악어는 민첩성이 급격히 떨어지기에 하이에나 무리가 악어의 뒤를 노리며 집요하게 공격한다면 악어의 먹이를 뺏을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두 종 모두 강가에 남겨진 시체나 물을 마시러 온 동물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합니다.
하이에나는 무리의 힘을 이용하여 육지까지 올라온 악어를 내쫒고 먹이를 훔치며, 악어는 물가로 접근한 하이에나의 먹이를 힘으로 강탈합니다.
게다가 악어는 물가를 찾은 하이에나나 새끼를 잡아먹기도 하고, 반대로 하이에나 무리는 육지의 악어의 알이나 어린 악어, 때로는 뭍에 고립된 성체 악어를 공격해 잡아먹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두 동물은 서식 공간에 따라 서로를 위협하는 아프리카 생태계의 수평적 라이벌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