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해주신 양상만 보면 치핵보다는 치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배변 시 “찢어지는 느낌”의 통증이 있고, 선홍색 피가 휴지에 묻거나 변기 물에 떨어지는 형태는 전형적으로 치열에서 흔합니다. 특히 변이 딱딱하거나 힘을 많이 주는 경우 잘 생깁니다. 다만 초기 내치핵이 같이 동반될 수도 있어서 완전히 구분하려면 진찰은 필요합니다.
현재처럼 3주에서 1달 정도 지속되었다면 단순 일시적 자극보다는 항문 점막 상처가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시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만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실제로 치열은 초기에 관리하면 수술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물 충분히 마시고, 채소·과일·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과하게 힘주는 습관도 피하셔야 합니다. 좌욕은 하루 2에서 3회 정도, 특히 배변 후 따뜻한 물로 5에서 10분 정도 해주면 항문 괄약근 긴장을 줄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피가 계속 반복되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항문외과 진료는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항문 진료 자체는 생각보다 짧고 간단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고, 초기에 가면 오히려 수술까지 가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6주 이상 지속되는 치열은 만성 치열로 진행할 수 있어서 그 전에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아래 경우는 꼭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게 좋습니다. 출혈 양이 많아지는 경우, 검붉은 피가 나오는 경우, 고름·심한 부종·발열이 있는 경우, 체중 감소나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 또는 가족력 포함 대장 질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입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너무 겁먹으실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 달 가까이 반복되고 있어서 “조기 치열” 정도는 의심해볼 만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