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공학과의 회로 설계 진로 고민.

안녕하세요 신소재공학과를 다니는 2학년 학생입니다

저희 과는 반도체 트랙이 따로 있어서 신소재공학과이지만 회로이론 전자회로 디지털회로 수업이 있습니다. 회로 수업을 듣고 나니 신소재전공 보다 회로가 재밌습니다. 그래서 회로설계 쪽으로 진로를 틀고 싶은데 전과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대안으로 전자공학과 복수 전공을 통해 회로관련 역량을 쌓으려는 계획입니다. 걱정 되는 것이 있는데

1. 복수전공을 하게되는 주전공 학점이 줄게 되고 전전을 최대한(초과학기를 이수하지 않는한) 채워도 39학점 정도 됩니다 적은 학점으로 두 전공 모두 애매해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2. 1.번과 이어지는 질문인데 복수전공으로 전자전기 전공자들 만큼의 회로 설계 이론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회로 이외 (제어,통신,임베디드 등) 수업을 듣지 않아도 회로 설계 직무를 준비하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2학년이라면 전과를 하지 않고 신소재공학 + 전자전기 복수전공으로 회로설계 쪽을 준비하는 선택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오히려 신소재공학의 반도체 트랙을 살리면서 회로설계 역량을 얹으면 반도체 분야에서 나름의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전자전기 복수전공을 했느냐”보다 회로설계에 필요한 과목을 제대로 듣고, 실제 설계 경험을 만들어 놓느냐입니다.

    1. 전자전기 전공 학점이 39학점 정도면 너무 적을까?

    걱정할 필요는 있지만, 39학점이라는 숫자 자체가 결정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전자전기과 학생들이 70~80학점을 듣는다고 해서 그 모든 과목이 회로설계 취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회로설계라면 우선순위를 이렇게 잡는 게 좋습니다.

    ① 최우선

    * 회로이론

    * 전자회로 1·2

    * 디지털논리회로

    * 디지털시스템/논리설계

    * 반도체공학

    * CMOS/VLSI 또는 집적회로설계

    * 회로설계실험

    ② 디지털 회로설계라면 강력 추천

    * 컴퓨터구조

    * Verilog/SystemVerilog

    * FPGA 설계

    * HDL 기반 디지털시스템 설계

    *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

    ③ 있으면 좋은 과목

    * 신호 및 시스템

    * 디지털신호처리

    * 임베디드시스템

    * 마이크로프로세서

    반면 통신, 제어를 반드시 깊게 공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System LSI의 회로설계 직무에서도 아날로그/디지털 회로 지식, Verilog/C, 회로 프로젝트 경험 등을 주요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추천과목에는 회로이론·논리설계·전자회로·디지털시스템 설계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통신·영상처리 등은 여러 관련 분야 중 하나로 제시됩니다. 

    2. 복수전공으로 전자전기 전공자만큼 배울 수 있나?

    “전자전기 전공자와 똑같이”는 어렵지만, “회로설계 취업에 필요한 수준”까지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전기과 학생은

    회로 → 신호 → 제어 → 통신 → 컴퓨터 → 임베디드 → 전력 → 반도체

    처럼 전자공학 전체를 폭넓게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회로설계 지원자는 이 모든 분야를 동일한 수준으로 알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반도체 회로설계를 목표로 한다면

    디지털논리 → 전자회로 → CMOS/VLSI → 컴퓨터구조 → Verilog → FPGA/RTL 프로젝트

    이쪽을 깊게 파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실제 디지털 설계 교육에서도 ASIC flow, RTL coding, timing, SRAM controller, I2C interface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설계 경험을 쌓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질문에서 말하는 “회로설계”가 정확히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크게 보면 두 방향이 상당히 다릅니다.

    A. 디지털 회로설계 / RTL

    예:

    * Verilog

    * SystemVerilog

    * RTL

    * FPGA

    * CPU

    * GPU

    * NPU

    * 메모리 컨트롤러

    * SoC

    * IP 설계

    이쪽이라면 학부생에게 상당히 현실적인 진입 경로입니다.

    특히 신소재공학 + 전자전기 복수전공이라면 이쪽을 노려볼 만합니다.

    B. 아날로그 IC 회로설계

    예:

    * CMOS Analog

    * OP AMP

    * ADC/DAC

    * PLL

    * LDO

    * PMIC

    * RF

    * 센서 회로

    이쪽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회로이론과 전자회로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소자 물리 + CMOS 회로 + SPICE 시뮬레이션 + IC 설계 경험을 상당히 깊게 요구합니다.

    실제 반도체 설계 직무에서도 Analog/Digital 회로설계와 함께 Verilog, 회로 프로젝트 등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2학년인 지금은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를 한번 경험해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제어·통신·임베디드를 안 들어도 될까?

    회로설계가 목표라면 전부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39학점이라는 제한이 있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제가 학생이라면 대략 이렇게 짜겠습니다.

    ⭐ 1순위

    회로이론 → 전자회로 → 디지털논리 → 디지털시스템 → CMOS/VLSI → 컴퓨터구조

    그리고

    Verilog/SystemVerilog + FPGA 프로젝트

    여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 2순위

    신호 및 시스템

    이것은 가능하면 듣겠습니다.

    회로를 공부하다 보면 주파수 영역, 필터, 시스템 응답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3순위

    임베디드

    선택사항이지만 하나 정도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MCU/CPU가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게 되면 RTL이나 SoC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4순위

    제어 / 통신

    목표가 일반적인 디지털 IC/RTL 설계라면 우선순위를 낮춰도 됩니다.

    다만 RF, 통신칩, 자동차 제어, 모터제어 등을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복수전공 학점 39학점으로 끝내고 “전자전기 복수전공자입니다”라고 하는 것보다

    신소재공학 + 전자전기 복수전공 + 반도체 회로설계 프로젝트

    이렇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졸업할 때

    전공

    * 신소재공학

    * 전자전기 복수전공

    회로

    * 회로이론

    * 전자회로

    * 디지털논리

    * 디지털시스템

    * CMOS/VLSI

    설계

    * Verilog

    * FPGA

    * RTL

    * SPICE

    프로젝트

    * CPU 또는 ALU 설계

    * SRAM Controller

    * UART/I2C Controller

    * 간단한 SoC

    * FPGA 구현

    정도가 쌓여 있다면 이야기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실제 반도체 설계 교육에서도 단순히 회로이론을 배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SPICE 시뮬레이션, RTL 설계·검증, FPGA/ASIC 설계 등의 실습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신소재공학 전공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너무 가볍게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전기 학생

    회로 → 디지털 → 반도체 설계

    라면,

    작성자님

    신소재 → 반도체 소자/공정 → 전자회로 → 회로설계

    라는 조합이 가능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는 소자·공정과 회로 사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살리려면 신소재 전공을 버리는 게 아니라 반도체 소자/재료에 대한 기본기를 유지하면서 회로설계 쪽을 깊게 파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지금 2학년이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2학년

    회로이론

    → 전자회로

    → 디지털논리

    → C/Python 기초

    → Verilog 시작

    3학년

    전자회로 2

    → 디지털시스템

    → 컴퓨터구조

    → CMOS/VLSI

    → FPGA 프로젝트

    3~4학년

    RTL 프로젝트 2~3개

    → 반도체 설계 인턴/학부연구생

    → 가능하면 EDA Tool 경험

    → 취업 준비

    그리고 4학년 때 “나는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를 결정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판단

    질문하신 상황이라면 저는 지금 전과가 늦었다고 생각해서 회로설계를 포기할 단계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2학년이면 아직 충분히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다만 “전자전기 복수전공을 하면 회로설계 준비가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부족하고, 복수전공 학점을 회로설계에 필요한 과목 위주로 압축하고 프로젝트까지 붙이는 전략이 좋습니다.

    특히 지금 말씀하신 회로이론·전자회로·디지털회로를 듣고 신소재보다 회로가 더 재미있었다는 점은 꽤 중요한 신호입니다. 회로설계는 결국 오랜 시간 회로를 분석하고 설계하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과목을 들으면서 흥미를 느끼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전공을 버리고 전과하기보다는, 신소재공학을 유지하면서 전자전기 복수전공 + 디지털 회로/RTL 쪽으로 전문성을 좁히는 방법을 먼저 검토해보는 것이 합리적인 경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