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지씨징코주는 은행잎 추출물 주사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말초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원래 피부 혈관이 매우 예민하고 장벽이 약해진 분들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이 들어왔을 때 미세혈관이 크게 자극을 받게 됩니다. 약 성분 자체는 이미 한 달 전에 몸에서 빠져나갔겠지만, 당시 강하게 확장되었던 혈관과 자극받은 피부 신경이 쉽게 안정되지 못하고 '만성적인 예민 상태'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주사 성분 때문이라기보다는 주사가 방아쇠가 되어 예민해진 피부 반응이 길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뜨거운 음식에도 열감이 오르고 붉어진다면 피부 장벽이 여전히 매우 손상되어 있고 건조하다는 뜻으로 물세안만 하시면 자극은 줄이겠지만, 피부 표면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속건조가 더 심해져 오히려 예민도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물세안만 해서 건조함과 당김이 심하다면, 자극이 거의 없는 아주 순한 약산성 클렌저를 손에 충분히 거품을 내어 자극 없이 가볍고 빠르게 롤링한 뒤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세안 후에는 즉시 피부 장벽을 보호할 수 있는 성분(세라마이드, 판테놀 등 최소한의 성분으로 구성된 민감성 전용 보습제)을 얇게 발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기 바랍니다.
일반 피부과보다는 안면홍조, 주사, 혈관 레이저, 피부 장벽 재생을 전문적으로 보는 피부과 전문의 병원을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
병원에서 현재 피부의 장벽 손상도와 혈관 확장 상태를 보고, 자극을 줄여주는 진정 관리나 필요시 혈관을 진정시키는 레이저(예: 브이빔 등 예민성 혈관 치료), 혹은 먹는 약(혈관 안정에 도움을 주는 약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안할 때나 평소에 절대 뜨거운 물을 쓰지 말고, 미지근하거나 약간 시원한 물이 사용하도록 하고, 열감은 홍조의 가장 큰 적이므로 쿨링 팩(냉장고에 넣은 시트 팩이나 차가운 수건이 아닌, 서늘한 온도)으로 일시적으로 열을 식혀주기 바랍니다. 사우나, 격렬한 운동, 매운음식, 술 등 얼굴 혈관을 확 시키는 요인은 당분간 철저히 피해야 하겠습니다.
너무 꾸덕하고 무거운 크림은 오히려 열을 가둘 수 있으니, 진정 성분(시카, 판테놀)이 포함된 가벼운 수분 젤이나 로션 타입으로 피부 당김을 완화해 주기 바랍니다.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미세한 붉은기와 열감이 남어 있어 스트레스가 크시겠지만, 피부 장벽과 혈관은 회복되는 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혼자 고민하며 물세안만 고집하시기보다는, 안면홍조/혈관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현재 피부 상태에 맞는 진단과 재생·혈관 진정 치료를 상담받아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