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이석증은 약을 먹어서 이석을 녹이거나 없애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 약을 드셨어도 어지럼증이 그대로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귀 깊은 곳(내이)에 몸의 균형을 잡는 '전정기관'이 있는데, 그 안에 위치한 아주 미세한 칼슘 가루인 '이석'이 원래 자리를 이탈해서 옆에 있는 '반고리관'이라는 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 굴러다니는 것이 바로 이석증 입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이 돌이 관 안에서 굴러다니며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주변이 핑핑 도는 극심한 어지럼증이 유발됩니다.
과거에 메니에르병을 앓으셨다면 귀 내부의 림프액 압력 변화로 인해 이석증이 더 쉽게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메니에르 환자에게 이석증이 생길 확률은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또한, 50대에 접어들면 골밀도가 감소하면서 약해진 이석의 결합력이 원인이 될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이석증이 잘 유발됩니다.
이석증을 완치시키는 약은 없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은 이석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약이 아니라, 빙글빙글 돌 때 생기는 극심한 구토감, 메스꺼움, 그리고 어지러운 증상을 잠시 둔하게 만들어주는 '증상 완화제'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약을 먹어도 머리를 움직이면 이석이 여전히 관 속에서 굴러다니기 때문에 어지러운 느낌이 계속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진정한 치료법은 물리적으로 흘러 들어간 돌을 원래 자리로 빼내는 '이석치환술'로 보통 이 시술을 받으면 1~2회 만에 80~90% 이상 어지럼증이 즉각적으로 호전됩니다. 이석이 들어간 위치에 따라 처치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방문할 것을 권합니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 머리 급격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당분간 베개를 평소보다 약간 높게 베고, 천장을 바라보고 곧게 누워 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