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라떼와 같이 우유가 섞인 커피를 마시면 입이 텁텁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던데 왜 그런건가요?
항상 라떼와 같이 유유가 섞이거나 뭔가 다른것들이 첨가된 커피들을 마시면 아메리카노와는 다르게 입안이 텁텁해지는 경우가 생기길래 혹시나 싶어서 물어봅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라떼를 마셨을 때 유독 입안이 끈적하고 텁텁해지는 현상은 과학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원두에서 추출한 에스프레소에 물만 섞기 때문에 입안에 남는 성분이 거의 없지만, 라떼는 우유라는 복합적인 액체가 섞이면서 입속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기 때문입니다.
1. 우유 단백질과 침의 화학 반응 (결합 현상)
우리 침 속에는 입안을 부드럽게 유지해 주는 '뮤신'이라는 점액 단백질 성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유를 마시면 우유의 주성분인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카제인 단백질은 우리 침과 만나는 순간 서로 엉겨 붙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침과 우유 단백질이 결합하면서 미세한 찌꺼기나 얇은 막 같은 것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혀 표면과 입안 벽에 달라붙으면서 "입안이 텁텁하다", "거칠거칠하다", 또는 "마른다"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만들게 됩니다.2. 유지방의 코팅 효과와 구강 건조
우유 속에는 고소한 맛을 내는 유지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라떼를 마시면 이 미세한 지방 입자들이 혀에 있는 맛을 느끼는 세포(설유두) 사이사이와 입안 점막 전체에 얇은 기름 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지방 막은 물을 밀어내는 성질이 있어서, 침이 입안 전체에 골고루 퍼지는 것을 방해합니다. 즉, 겉으로는 우유라는 액체를 마셨지만 실제 입안 점막은 일시적으로 침이 마르는 듯한 건조함을 느끼게 되어 텁텁함이 오래 지속됩니다.3. 첨가물(시럽, 소스)의 점성
만약 그냥 카페라떼가 아니라 바닐라 라떼, 카라멜 마키아토 같은 달콤한 음료를 드셨다면 텁텁함은 훨씬 더 심해집니다. 시럽이나 소스에 들어있는 과당과 설탕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합니다. 이 당분들이 입안에 남아 구강 내 수분을 빼앗아가고, 점성이 높아서 앞서 말씀드린 우유 단백질·지방 막과 함께 뒤엉켜 입안을 끈적끈적하게 만듭니다.
4. 박테리아의 활동
우유의 단백질과 당분은 입안에 사는 박테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라떼를 마신 후 입안에 남아있는 우유 잔여물을 박테리아가 빠르게 분해하기 시작하면서 대사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텁텁한 느낌이 배가될 뿐만 아니라 특유의 구취(입냄새)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을 피하고 싶으시다면?
음료를 마신 직후 물 한 모금 마시기: 입안에 우유 막이 완전히 고착되기 전에 물로 가볍게 헹궈 삼키거나 뱉어내면 침과의 결합을 막아주어 아메리카노를 마신 것처럼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유 종류 바꾸기: 일반 우유 대신 지방 함량이 낮은 저지방 우유를 선택하시거나, 아예 유단백질과 유지방이 없는 식물성 음료인 오트 밀크(귀리 우유)나 아몬드 밀크로 변경하여 라떼를 주문하시면 텁텁함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