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확인되는 소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진에서는 허벅지 안쪽으로 분홍빛을 띠는 작은 구진(丘疹, papule)들이 군집 형태로 보이고, 두 번째 사진에서도 유사한 양상의 붉은 구진이 2개에서 3개 정도 산재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피부 표면이 살짝 隆起된 형태이며 수포(물집) 형성은 사진상 뚜렷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발생 부위와 상황, 즉 허벅지 상부 안쪽, 땀이 많이 차고 걸을 때 지속적으로 쓸리는 위치라는 점을 함께 고려하면 가장 먼저 생각해볼 것은 마찰과 땀에 의한 간찰진(間擦疹, intertrigo) 혹은 땀띠(한진, miliaria)입니다. 가렵지 않다고 하셨는데, 이 부위 특성상 초기에는 가려움이 없다가 나중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구진이 4일부터 시작해서 9일에 걸쳐 형태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상포진(Herpes Zoster)은 초기에 가려움 없이 작은 구진으로 시작해서 수일 내 수포로 진행하는데, 허벅지 안쪽은 드물지 않은 발생 부위입니다. 아직 수포가 없다면 단정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며칠 사이에 물집이 생기거나 해당 부위에 신경통 느낌의 통증이 온다면 빨리 피부과나 내과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대상포진은 발진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 효과에 결정적입니다.
사진만으로 확정 진단은 어렵고, 직접 보고 누르거나 만져봐야 알 수 있는 정보가 있어서 피부과 내원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구진 수가 늘거나 물집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날 바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