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부러 토요일 밤에 안 봅니다. 일요일 아침에 커피 한 잔 내려놓고 그때 확인하는 편이에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바로 확인하던 시절에 깨달은 게 있어서 바꿨습니다. 추첨 직후에 번호를 맞춰보고 꽝이면 그 토요일 밤이 그냥 허무하게 끝나더라고요. 반대로 안 보고 자면 자기 전까지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잖아요. 사실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데도 모르고 있는 동안은 기대가 살아 있습니다. 어차피 당첨 확률은 그대로니까, 기대감이라도 하루치 더 쓰자는 쪽으로 정리가 됐어요.
그래서 앱 알림도 꺼뒀습니다. 요즘은 알아서 당첨 여부를 띄워주니 켜두면 볼 생각이 없어도 눈에 들어오거든요.
물론 반대인 분들도 이해가 갑니다. 확인 안 한 복권이 지갑에 있으면 그게 계속 신경 쓰여서 차라리 빨리 털어버리는 게 편하다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결국 안 보고 있는 동안의 설렘이 더 큰 사람이냐, 찝찝함이 더 큰 사람이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사고 나서 용지를 사진으로 한 장 찍어두시면 좋습니다. 나중에 용지를 잃어버려도 번호 확인은 되니까 최소한 궁금증은 풀립니다. 다만 당첨금 수령은 실물 용지가 있어야 하니 영수증 보관은 따로 잘 해두셔야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