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타면 손이랑 배에, 심하면 다리도 마비가 와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보통 택시나 버스를 타고 좀 지나면 손, 배, 다리 순으로 마비가 오는데 이거는 과호흡증후군인가요 아니면 공황장애인가요?

전에 한번 컨디션 안좋을때는 바로 내리고 응급실을 간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거겠지 했지만, 차를 타면 반응이 옵니다. 숨이 잘 안쉬어지는 것 같고, 어지럽고, 이상태가 지속되면 마비가 오고요 .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적어주신 증상으로 미루어 과호흡 증후군이나 공황장애의 가능성이 의심되며 함께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숨이 잘 안 쉬어지는 느낌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숨을 빠르고 얕게 쉬게 되면,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면,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변하면서 체내 칼슘 이온 농도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손발이 꼬이거나, 입 주변과 배, 다리 근처가 저릿하고 마비되는 느낌이 나타납니다. 마비가 오면 더 무서워져서 숨을 더 가쁘게 쉬게 되면, 마비는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밀폐된 공간인 택시나 버스에서 증상이 반복된다면, 내리고 싶을 때 내릴 수 없다는 무의식적 압박감이 공황 발작을 유발하고, 이것이 호흡 곤란과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저번과 같은 마비 증상이 다시 생길까봐 하는 불안감이 차에 타는 순간 자율신경을 자극해 실제 증상을 만들어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뱉는 것에 집중하여 코로 3초간 들이마시고, 입을 오므려 6초간 천천히 끝까지 내뱉도록 하고, 손등을 꼬집거나, 현재 보이는 물건 5개의 이름을 속으로 말하는 등 감각을 외부로 돌리기 바랍니다.

    마비가 오는 부위에 힘을 꽉 줬다가 툭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하여 증상에 대해 상담을 받고, 간단한 약물 처방만으로도 차 안에서의 불안감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겠으며, 응급실에서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하였지만, 심장이나 갑상선 기능 등 신체적인 원인이 없는지 인근 내과를 방문하여 한 번 더 검사를 받아보기 바랍니다.

  • 증상의 패턴을 보면 과호흡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이 상당히 유력합니다. 차를 탔을 때 불안감이 생기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면서 혈중 이산화탄소 분압이 낮아지는 저탄산혈증(hypocapnia)이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혈액이 알칼리성으로 기울면서 칼슘 이온의 활성도가 떨어지고, 그 결과 손끝부터 시작해 복부, 다리 순으로 저림과 마비감이 퍼지는 것이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말씀하신 순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다만 과호흡증후군이 단독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공황장애(panic disorder) 또는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과 동반됩니다. 차라는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유발된다는 점에서, 이동수단에 대한 상황 공포 혹은 갇힌 공간에 대한 불안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과호흡을 일으키는 구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체 질환과의 감별도 필요합니다. 저림이나 마비감이 반복된다면 저칼슘혈증, 갑상선 기능 이상, 말초신경 문제 등도 배제해야 하므로, 기본 혈액 검사는 한 번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측면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신경과 외래를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과호흡증후군과 공황 발작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와 호흡 재훈련이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법이며, 필요에 따라 약물 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