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끝맛은 설탕 대신 들어간 인공 감미료 때문이에요. 펩시 제로에는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이 같이 들어가는데, 이 두 성분이 혀의 단맛 수용체에 설탕보다 훨씬 오래 붙어 있어요. 설탕은 마시고 넘기면 단맛이 바로 사라지는데 감미료는 몇 초 더 남아서 끝에 미묘하게 인공적인 단맛이 맴도는 거예요. 특히 아세설팜칼륨은 농도가 높으면 쌉쌀한 금속 맛이 살짝 나는 성질이 있어서 그게 특유의 뒷맛으로 느껴져요.
사람마다 이 뒷맛을 느끼는 정도가 다른 것도 이유가 있어요. 쓴맛 수용체 유전자 차이로 아세설팜칼륨의 쓴맛을 유독 강하게 느끼는 사람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제로 음료가 일반 음료와 거의 같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못 마시겠다고 하는 거예요.
덜 느끼고 싶으면 아주 차갑게 마시는 게 제일 효과가 좋아요. 온도가 낮으면 단맛 수용체 반응이 둔해져서 뒷맛이 확 줄어요. 라임 향이 들어간 제품을 좋아하신다는 것도 이유가 있는데, 시트러스 향이 감미료 뒷맛을 덮어주는 역할을 해서 그런 제품이 뒷맛이 덜 느껴지거든요. 감미료 조합이 다른 제로 음료끼리 비교해 보면 뒷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바로 이 성분 차이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