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닿는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발진이 생기는 패턴은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땀띠(miliaria) 또는 열 발진입니다. 햇빛이 닿는 부위는 온도가 올라가고 땀 분비가 많아지면서 땀샘이 막혀 구진이 생기는데, 간지러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크림을 발라도 해결되지 않는 이유도 이 경우에 설명이 됩니다.
두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은 다형광선발진(polymorphic light eruption)입니다. 햇빛 알레르기가 아니라고 하셨지만, 이 질환은 일반적인 햇빛 알레르기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자외선에 의한 면역 반응으로 노출 부위에 구진과 가려움이 생기는 가장 흔한 광과민 피부 질환입니다. 선크림을 발라도 자외선이 일부 투과되면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선크림 자체에 의한 접촉성 피부염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특정 선크림 성분이 햇빛과 반응하여 광접촉피부염(photocontact dermatitis)을 일으키는 경우로, 선크림을 바른 부위에만 발진이 생기는 패턴이 나타납니다.
피부과에서 광과민 반응 여부를 확인받으시고, 선크림을 무기자차(zinc oxide, titanium dioxide) 성분 위주의 제품으로 바꿔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원인 감별 후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