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더 심해진다는 패턴이 감별에 중요한 단서입니다.
종아리 저림과 묵직함이 동시에 지속된다면 크게 두 가지 방향을 봐야 합니다. 하나는 정맥 쪽 문제입니다. 하지정맥류는 피부 표면에 혈관이 튀어나와야만 생기는 게 아니고, 초기에는 묵직함, 피로감, 저림 같은 증상이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서있을 때 악화되는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40대 여성에서 빈도가 높습니다.
다른 하나는 신경 쪽입니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가 있으면 다리로 내려오는 신경이 눌려서 종아리 저림으로 나타납니다. 이 경우는 앉아있을 때, 특히 허리를 구부린 자세에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고, 허리 통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한쪽에만 국한된다면 신경 압박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이 둘 외에도 말초혈관 문제나, 갑상선 기능 저하, 40대 초반이라면 호르몬 변화와 연관된 말초 순환 저하도 배제해봐야 합니다.
진료 방향을 정리하면, 증상이 양쪽 다리에 비슷하게 있고 피부 변색이나 부종이 동반된다면 혈관외과나 내과에서 하지정맥 초음파를 먼저 보시는 게 좋고, 한쪽이 더 심하고 허리 통증이 있다면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요추 MRI를 고려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기본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과 혈당도 같이 확인해두시면 한 번에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생겼다고 하셨는데,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라면 원인 파악을 미루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