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동성애 성향이 자연에 계속해서 남아있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비하아닙니다전혀
친구와 순수한 궁금증을 가지고 머리를 맞댔던 주제인데요..
동성애는 자손을 남길 수 없는데 어떻게 그런 성향...?이 계속 남아있을 수 있나요??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만 살아남는게 일반적인 것 아닌가요?
사람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게도 동성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동성애가 생존에 주는 이점이 있어서 계속 잔존하는 건가요?
(아니면 동성애는 유전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건가요..? 그냥 랜덤 발현..?)
3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현재 연구에 다르면 성적 지향은 하나의 '동성애 유전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와 태아기 호르몬 환경, 발달 과정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특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동성애 성향과 관련된 일부 유전적 요인은 이성애 친척의 번식 성공이나 사회적 협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입증된 단일 이론은 없습니다. 따라서 자연선택과 모순된다기 보다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해 유지되는 형질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과학계의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안녕하세요, 살짝다채로운부장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동성애 성향이 자연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존재하는 것은 진화생물학에서 매우 오랫동안 다루어 온 흥미롭고 깊이 있는 주제인데요.
직접적으로 자손을 남기지 못함에도 이 성향이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유전자가 단순히 한 개인의 직접적인 번식뿐만 아니라 친족의 생존을 돕거나 다른 성별의 번식력을 높이는 등 다양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과학자들이 생물학적 연구와 교차 검증을 통해 밝혀낸 대표적인 진화적 원리들을 소개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1. 친족을 도와 가문의 유전자를 보존하는 친족 선택설
진화생물학에서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가설 중 하나는 친족 선택설(Kin Selection) 또는 게이 삼촌 가설입니다. 이 가설은 내가 직접 자식을 낳지 않더라도 나의 형제, 자매, 조카를 도와 그들이 살아남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나와 공유하는 유전자를 세상에 더 많이 남기게 된다는 원리입니다. 생명과학에서는 이를 포괄 적응도(Inclusive Fitness)라고 부르는데요. 조류나 포유류 중 일부 무리에서는 번식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개체들이 조카들을 정성껏 돌봄으로써 무리 전체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는 현상이 흔히 관찰되거든요. 동성애 성향을 가진 개체들이 무리의 생존과 육아를 돕는 헌신적인 조력자 역할을 함으로써, 자신과 닮은 유전자가 대를 이어 보존되도록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입니다.
2. 한쪽 성별의 번식력을 극대화하는 성 대립 가설
또 다른 유력한 과학적 근거는 성 대립 유전자(Sexually Antagonistic Genes) 가설입니다. 이는 어떤 특정 유전자가 남성에게 발현되면 동성애 성향을 유발하지만, 동일한 유전자가 여성에게 발현되면 오히려 번식력을 크게 높여 더 많은 자녀를 낳게 만든다는 이론인데요. 실제로 유전학 연구팀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동성애 성향을 가진 남성의 이모나 어머니 등 모계 쪽 여성 친척들이 일반 남성의 모계 친척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자녀를 출산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즉, 이 유전자는 남성에게는 동성애를 유발해 직접 번식을 어렵게 만들지만, 여성 친족들의 번식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줌으로써 유전학적 관점에서 세대를 거쳐 계속 살아남아 전달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3. 무리의 유대를 강화하는 사회적 결속 가설
동물 행동학 측면에서 동성 간의 성적 행동은 무리의 평화를 유지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보노보나 돌고래 같은 영장류와 지능이 높은 사회성 동물들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 동성 간의 신체적 접촉이나 유대 행위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친밀감을 다지는데요. 이러한 사회적 행동은 무리 내부의 불필요한 싸움을 줄이고 협동력을 높여 포식자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동성 간의 깊은 유대감 형성을 돕는 유전적 성향이 무리 전체의 생존력을 높여주었기 때문에 자연 선택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4. 다양한 유전자 조합의 산물과 후성유전학
마지막으로 동성애는 단 하나의 특정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유전자들의 복합적인 조합과 자궁 내 호르몬 환경 등 후성유전학(Epigenetics)적 요인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전학적으로 이 성향은 단순히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라기보다는 인류의 다양한 유전자 풀이 조합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하나의 다양성으로 이해되고 있어요. 남성성과 여성성을 조절하는 여러 유전자들이 적절히 조합될 때 개체는 더 매력적이거나 사회성이 높은 성향을 띠게 되어 생존에 유리해지는데요. 이 조합들이 특정한 방식으로 결합할 때 동성애 성향으로 발현되는 식이랍니다.
정리하자면,
동성애 성향이 자손을 직접 남기지 못함에도 자연계에 계속 남아있는 이유는 번식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개체가 조카 등 친족의 생존과 육아를 도와 유전자를 간접적으로 보존하는 친족 선택설이 작용하기 때문이며, 동일한 유전자가 다른 성별의 친족에게 발현될 때 번식력을 비약적으로 높여 유전자가 대대로 전달되도록 돕고, 동물 무리 내에서는 동성 간의 유대 행위가 갈등을 줄이고 협동력을 높여 무리 전체의 생존율을 올리는 생태학적 이점을 제공하며, 여러 유전자의 복합적 조합과 자궁 내 호르몬 노출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이 결합하여 유지되는 자연스러운 유전적 다양성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현재 학계에서도 명확히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다만, 부장님 말씀처럼 그런 성향의 존재를 단순히 번식 성공률로만은 설명하지 않고, 다양한 가설이 있습니다.
먼저 친족 선택설입니다.
스스로 자손을 낳지 않는 대신 조카 등 친족의 육아와 생존을 도와 내 유전자를 후대에 간접적으로 더 많이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초우성 가설인데, 사실 잡종가설의 연장선입니다. 동성애 성향을 유발하는 유전자가 이성애자 친척에게 발현되면, 여성의 다산성을 높이거나 남성의 공감 능력을 키워 번식에 유리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노보 같은 동물은 동성 간 성 행동을 갈등 완화와 집단 결속을 위한 것으로 활용하여 무리를 지키는데 활용하기도 하고, 공동육아 등이 원인으로 보는 가설도 있습니다.
사실 어느 것 하나만으로는 명확히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결국에는 집단 전체의 생존에는 유리한 방향이라는 것입니다.